진주 카카오택시, 업계 반발에 영업 중단
진주 카카오택시, 업계 반발에 영업 중단
  • 백지영
  • 승인 2021.06.09 2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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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 법인, 2달 만에 ‘백기’…법인·개인 가맹 분산 창원은 운영 순탄
경남 4개 택시 노사가 카카오를 견제할 택시 호출 플랫폼 도입에 나서는 가운데, 지역 내 반발이 극심했던 진주지역 카카오 T블루 가맹택시(이하 ‘카카오택시’)가 상륙 2개월 만에 영업을 중단했다.

9일 도내 운수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24일 진주에서 출범한 카카오택시가 2달여만인 지난달 30일부로 운행을 종료했다.

플랫폼 택시 가맹으로 새로운 활로 개척에 나섰던 A법인택시 회사가 업계 내외부 반발에 결국 백기를 든 것이다.

2달여 카카오 캐릭터 등을 부착하고 진주지역을 누빈 A법인택시 소속 가맹 택시 45대는 다시 여타 택시처럼 외관을 바꿨다.

카카오 호출 앱을 무료로 사용해온 진주지역 택시 업계는 카카오 측이 매출 일부를 받아 가는 가맹 택시 모집 등에 나서자 거세게 반발해 왔다. 카카오 측이 돈을 내지 않는 기사는 호출을 받기 힘들도록 사실상 유료화 행보에 나섰다고 보고 ‘카카오 호출 앱 삭제, 진주택시 앱 사용’ 운동을 펼쳐 왔다.

원망은 카카오 측은 물론 가맹 법인택시 회사로도 돌아갔다. 이곳 소속 기사들을 일종의 배신자로 낙인찍고 욕을 하거나, 카카오택시 앞을 가로막는 등의 행위가 속출했다.

가맹 직후부터 지역에서 왕따 취급을 받아온 A법인택시는 1달 넘게 카카오택시 지속 여부를 고민한 끝에 결국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기사들 상당수는 카카오택시 운영 시 수입 증가를 토대로 운행 지속을 희망했지만, 반대 측이 수시로 시청 등에 관련 민원·신고를 넣는 등 비난이 쇄도하자 사측이 더는 견디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 방식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일부 소속 기사 반발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이번 운영 중단으로 대당 52만원의 초기 투자 비용은 물론 카카오택시 조건에 맞는 신차 구매비, 운영 중단에 따른 차체 재단장 비용 등 경제적 손실이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플랫폼 택시 업계는 플랫폼 가맹을 맺은 법인택시 회사가 지역 택시업계 비난에 영업을 중단한 경우는 전국적으로 흔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지난달 10일 카카오택시가 출범한 창원은 타 법인택시도 가맹을 검토하는 등 상대적으로 순탄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업계는 진주의 경우 개인택시지부 요청으로 개인 기사는 배제하고 가맹에 응한 A법인택시 한 곳과만 계약을 맺었지만, 창원은 처음부터 법인·개인 모두와 가맹을 시작해 비난의 화살이 양쪽으로 분산된 영향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태로 카카오택시 부산경남지역 가맹 사업자 측은 향후 진주지역 내 신규 법인 택시 가맹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개인택시 기사의 가맹 신청은 꾸준히 들어오는 만큼, 향후 개인택시들과 카카오택시 운영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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