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택배 노조 파업 하루 빨리 해결되기를
[사설] 택배 노조 파업 하루 빨리 해결되기를
  • 경남일보
  • 승인 2021.06.1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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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2차 사회적 합의가 결렬되면서 전국택배노조가 지난 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이 노조 경남지부 조합원 350여 명도 같은 날 창원 지역에서 파업을 시작했다. 경남지부는 사회적 합의 기구의 합의안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창원 성산지회터미널에서 무기한 전면 파업 투쟁 선포집회를 가졌다.

이날 경남지부 파업 투쟁 선포집회에는 택배 차량 150여 대가 동원되어 행진 시위를 펼쳤다. 이로써 도내서도 전체 택배난이 발생하게 된 것은 물론이고 참여 정도에 따라 물류 대란도 우려되고 있다. 파업 첫날인 9일 경남지역에서는 전체 택배 물량의 20%에 해당하는 13만여 건이 배송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 계속 땐 매일 이 정도 차질이 예상된다. 작은 ‘난리’가 아니다. 이번 택배 노조 파업은 오는 15일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소비자 불편도 그만큼 길어질 수밖에 없다.

택배 노동자 파업 사태는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 방지책 마련의 문제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적으로 택배 노동자 16명이 과로사한 데 이어 올들어서도 5명이 택배 노동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 노동자들이 생계를 위한 노동을 잠시 내려놓고 과로사 방지책 마련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택배사로서도 외면할 수 없는 요구일 것이다. 하지만 택배사는 노동자들의 요구를 당장 만족시키기 어려운 이유가 나름대로 없지 않을 것이다.

과중한 업무량, 이에 따른 인력 증원 같은 난제가 개재돼 있겠지만 결국은 ‘돈’ 문제일 것이다. 이 문제는 어느 일방에만 양보를 요구하거나, 어느 한쪽의 출혈적 희생을 압박할 수도 없다. 노사 양측과 정부 등 3자가 지혜를 모으자고 만들어진 사회적 합의기구의 활동과 역할에 기대를 건다. 15일 회의 때는 부디 합의안을 도출하여 사회적 우려를 불식시켜 주기를 바라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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