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희망나눔곳간, 지역사회 기부문화 확산 기여
거제 희망나눔곳간, 지역사회 기부문화 확산 기여
  • 배창일
  • 승인 2021.06.10 1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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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동 주민센터 내 설치 위기가정 등에 각종 생필품 지원
#1. 노점상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한만애(83)할머니는 얼마 전 거제시 장평동주민센터에 설치된 희망나눔곳간에 100만 원을 기부했다. 한 할머니의 하루벌이는 많아야 2만 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를 차곡차곡 모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나선 것이다. 한 할머니는 “너무 어려운 사람들이 많고, 자꾸 그 사람들이 생각이 나서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은 마음에 기부를 하게 됐다”며 “별 일도 아닌데 부끄럽다”고 손사래를 쳤다.

#2. 수양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덕열(61) 씨도 희망나눔곳간이 비지 않도록 수시로 곰탕과 삼겹살을 채워 넣고 있는 기부천사다. 그는 주민자치회, 발전협의회 등 각종 봉사단체에서 활동하며 지역 아동센터 등에 5년이 넘게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수양동주민센터 희망나눔곳간의 냉장고 역시 그가 기부한 물품이다. 박 씨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형님이 마산에서 30~40년 동안 기부를 해 온 ‘마산 기부왕’이어서 그 영향을 받기도 했고, 무엇보다 기부를 하고 나면 스스로 위안이 된다”며 “그냥 내가 좋아서 계속 하고 있는 것이다”고 미소를 지었다.



거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생필품을 위기가정에 지원하는 희망나눔곳간 사업이 지역사회에 훈훈한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9개 동지역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7일부터 희망나눔곳간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전국적인 코로나19 여파로 소위 ‘코로나 장발장’이라 불리는 생계형 범죄가 늘어남에 따라 은둔형 생계 곤란자를 발굴하고 시민의 자발적 기부를 통한 나눔문화를 확산해 위기가구 주민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거제 희망나눔곳간은 지역 내 9개 동 주민센터에 설치돼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운영한다. 물품은 전량 기부로 마련된다.

긴급복지지원법에 따른 기준중위소득 75% 이하의 대상자 및 저소득층, 실직이나 질병, 폐업, 화재 등의 위기상황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는 주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1만 원 내외의 식료품, 생활필수품 등을 무료로 지원 받을 수 있다. 다만 특정인의 독점이용을 막기 위해 월 이용횟수는 1~2회로 제한된다.

변광용 시장은 “힘든 여건에도 행정서비스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발굴하는 복지 안전망 구축에 희망나눔곳간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주민의 자발적 기부로 이뤄지는 사업인 만큼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문화 확산에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시는 희망나눔곳간 운영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위기가구의 생활실태를 파악하고 적극적인 사후관리를 병행해 예방·능동적 복지서비스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배창일기자 bci74@gnnews.co.kr





 
거제시가 지난 5월 17일부터 9개 동지역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희망나눔곳간 사업이 지역사회에 나눔이라는 훈훈한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사진 제공=거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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