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첫 일정은 ‘천안함’…동작동 관행 깨고 대전行
이준석 첫 일정은 ‘천안함’…동작동 관행 깨고 대전行
  • 하승우
  • 승인 2021.06.14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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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4일 첫 공개 행보로 천안함 희생장병 묘역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는다.

정치권 인사들이 당선된 후 첫 번째 공식 일정으로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것과 차별화된 행보다.

헌정사 최초로 30대 제1야당 대표가 된 자신을 향한 ‘불안감’, ‘가벼움’ 등의 이미지를 털어내고 보수진영의 전통적 가치인 안보를 강조하려는 포석도 깔려있다.

이 대표는 당초 서울현충원 참배 후 전동킥보드를 타고 국회로 출근하는 일정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고민 끝에 55인의 서해수호 희생 장병 묘역이 있는 대전현충원을 찾기로 했다고 한다.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자신과 친구뻘이었던 희생 장병을 비롯해 제2연평해전으로 희생된 55인의 넋을 먼저 기리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당선 직후에도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는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의 발언을 거론하면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한 천안함 용사와 유족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최대 지지 기반이 병역 문제에 가장 민감한 20·30대 남성이란 점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최근 ‘격리 군인 부실급식 제공 사태’ 등으로 젊은 층의 분노가 고조된 가운데 군장병에 대한 예우를 갖추면서 이들의 지지세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 대표가 당선에 앞서 지난 9일 마지막으로 펼친 공개 행보도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을 만나는 일정이었다.

이 대표는 당시 눈물을 흘리면서 “서해를 지키다가 사망한 저와 동년배 희생자들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대전현충원 참배를 약속했다.

또 “서울현충원에 안장된 유공자들과 전직 대통령을 뵙는 것도 중요하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문제”라며 “동등하게 예우하고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준석 당대표는 지난 11일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보수정당 최초로 30대, 원외인사로 당대표에 선출됐다.

이 대표가 43.82%(최종 합산 9만3392표),나경원 37.14%, 3위 주호영 14.02%를 얻었다.

최고위원 경선은 조수진 10만253표, 배현진 9만2102표, 김재원 6만2487표, 정미경 4만4591표 순으로 당선됐다.

이 대표는 “대선 승리가 지상 과제”라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선에 대해서 ”2022년은 민주주의를 독재로 변질시킨 자들을 심판하는 해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당 사상 30대가 주요 정당의 대표에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정치혁신과 세대교체의 열망이 ‘이준석 돌풍’을 통해 분출됐다는 평가다.

국회경험이 없는 ‘0선’의 30대 전 최고위원을 헌정 사상 처음으로 당 대표로 선출한 국민의힘은 젊은 지도자의 등장으로 당내 역학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되며 여야 관계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도 진두지휘하게 된다

일부연합·하승우기자



 
이준석 대표, 따릉이 타고 국회 첫 출근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으로 첫 출근하고 있다. 2021.6.13 toadbo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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