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지방선거 누가뛰나] 통영시장, 보수텃밭 민심 관심
[2022 지방선거 누가뛰나] 통영시장, 보수텃밭 민심 관심
  • 이웅재
  • 승인 2021.06.14 0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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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지선 약진 민주당…남부권역 수성 도전
최근 민심 향방 놓고 유·불리 따지는 후보군
국민의힘·무소속 벌써부터 출마의사 내비쳐
경남 통영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간혹 보수정당이 아닌 인물을 택하기도 한다. 이런 정서에서 또 무소속 후보가 보수정당 후보를 꺾는 파란을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대약진에 힘입어 강석주 후보가 자유한국당 후보를 꺾고 통영시장 자리를 차지했다. 이런 결과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통영과 거제, 고성 등 경남 남부권 자치단체장을 휩쓸면서 블루벨트의 고리를 형성했다는 말이 나왔다. 사실 민주당의 약진은 사천에서 고리가 끊겼을 뿐 남해와 여수로 이어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6월 제8회 지방선거에서 경남 남부권역의 아성을 민주당이 지킬것인지, 아니면 국민의힘이 옛 성지를 되찾아 올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통영지역 출마자들은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의 향방과 제1야당 30대 당수의 선출 등 심상치 않은 변화를 두고 유·불리를 따지고 있다.

내년 통영시장 선거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가 겨루는 일대일 양자 선거, 또는 여·야후보에 무소속이 겨루는 3자 선거가 예상된다. 중량감 있는 후보와 정치 신인의 등판 등 변수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천타천 8명의 출마 예상자가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강석주(56) 현 시장과 지난 총선에서 처음 얼굴을 비췄던 선기화(52)씨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을 뿐 아직까지 이렇다 할 도전자가 거론되지는 않고 있다.

강 시장은 내년 선거를 시정 평가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강 시장은 디피랑과 꿈이랑 도서관, 반려동물복지시책, 수산 식품 산업 거점센터 등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굵직한 사업들을 강조하며 민심잡기에 한창이다. 또한 최근 국회를 방문해 예산지원을 촉구한 국지도 67호선(명정~광도) 우회도로 개설과 국도 14호선 통영구간(광도 죽림~용남 동달) 교차로 개선사업, 통영 수소교통복합기지 구축, 통영항 여객선터미널 주차환경 개선사업 등 현안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한번 더 일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21대 총선에서 공천 경쟁에 나섰던 선기화씨가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선씨는 태평동에서 태어나 통영초·통영 동중·통영고를 거쳐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아주그룹 법무팀장, ㈜쌍용 법무 파트장을 지냈다. 특히 서울에서 생활하면서도 통영한산대첩제전위원회 집행위원과 재경통영중고 동창회장을 맡는 등 지역과 꾸준히 소통해왔다는 점이 강점이다.

◇국민의힘·무소속

국민의힘은 지난 선거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며 다수의 입지자들이 일찌감치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당은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보수 표 일부를 쓸어가는 바람에 근소한 차로 패했다고 보고, 경선 과정에서의 무소속 이탈 방지 등에 신경을 쏟고 있다.

강석우(62)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지난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서 새벽까지 엎치락뒤치락 이어진 접전 끝에 강석주 시장에게 930표 차로 고배를 마셨다. 1988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중앙 부처에서 공직생활을 하며 쌓은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향 통영에 이바지하겠다며 재도전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다.

김종부(69)씨도 일찌감치 출마를 결심한 상태다. 통영 한산도 출신으로 고향 한산면에서 공직을 시작해 마산 부시장과 통합 창원시 부시장을 역임했다. ‘행정의 달인’이라고 불릴 만큼 지방행정에 정통한 관료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농수산국장 등 도 주요 부서를 거치고 국토부 장관과 경남도지사 비서실장을 지내 정무감각도 갖췄다는 평이다.

통영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태종(52) 변호사도 출마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김명주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통영 초·중·고를 거쳐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역에서 통영시 가정폭력상담소 운영위원을 비롯해 한산대첩 문화재단 감사, 경남변호사회 통영지회장 등으로 활동해 왔다.

정동영(65) 경남도의원도 강력한 공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2006년 통영시의원을 거쳐 2018년 도의회에 입성한 정 의원은 최근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는 등 당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또 2010년 통영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10.8%를 득표, 가능성을 보였다. 도의회 의정 경험까지 쌓아 이번 선거에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천영기(59)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은 오랜 당적 생활로 누구보다 정당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9년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2020년 총선에서 정점식 국회의원의 당선을 도왔다. 제10대 경남도의원을 지내면서 시원한 일 처리를 보여줬다는 평이다. 현재 부경대 겸임교수직을 내려놓고 당내 인사들을 중심으로 지지세 확보에 나섰다.

무소속으로는 서필언(65)전 행정안전부 차관이 거론되고 있다. 서 전 차관은 2017년 이군현 당시 국회의원이 바른정당으로 외도했을 때 잠시 원외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2019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에서 정점식 국회의원에 밀린 이후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 현재 국민의힘 복당을 신청한 상태다. 복당 여부와 상관없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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