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타 시·군 모범사례가 된 거제시 ‘희망나눔곳간’
[사설]타 시·군 모범사례가 된 거제시 ‘희망나눔곳간’
  • 경남일보
  • 승인 2021.06.14 03: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제시가 코로나19 등 힘든 여건에도 행정서비스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를 선제적으로 발굴 대처하는 복지안전망 구축 사업에 나서 도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생필품을 위기가정에 지원하는 ‘희망나눔곳간’ 사업이 그것이다. 이 사업은 코로나19 여파로 소위 ‘코로나 장발장’이라 불리는 생계형 범죄가 늘어남에 따라 거제시가 기획한 제도이다. 은둔형 생계 곤란자를 발굴하고, 시민의 자발적 기부를 통한 나눔문화를 확산해 위기가구 주민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지원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이 제도 시행 이후 노점상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80대 할머니, 정육점을 운영하는 60대 어르신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나누고 싶은 마음에 기부를 하게 됐다”, “그냥 내가 좋아서 계속하고 있는 것”이라며 보이지 않는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니 마음이 숙연해진다.

거제시의 희망나눔곳간은 지역 내 9개 동 주민센터에 설치되어 있다. 물품은 전량 기부로 마련된다. 긴급복지지원법에 따른 기준중위소득 75%이하의 대상자 및 저소득층, 실직이나 질병, 폐업, 화재 등의 위기상황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는 주민이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한데 1만원 내외의 식료품, 생활필수품 등을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이 사업은 각종 정부 지원에서 소외된 주민들을 발굴해 기업, 단체, 개인의 기부와 연계를 통해 별도의 예산 투입 없이 보다 촘촘한 복지 지원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저소득층의 생계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성공적인 제도 정착을 위한 과제도 남아 있다. 특정인의 독점적인 이용 횟수 제한 등 희망나눔곳간 운영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위기가구의 생활실태를 파악하고, 적극적인 사후관리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복지장치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지역주민의 자발적 기부로 이뤄지는 사업인 만큼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문화 확산에 많은 동참도 뒤따라야 한다. 아무쪼록 거제시의 희망나눔곳간 사업이 지역사회에 훈훈한 온기를 불어넣으며 타 시·군에도 모범사례로 확산되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