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인공지능 시대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경일춘추]인공지능 시대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 경남일보
  • 승인 2021.06.14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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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영 (경남도교육청 과학교육원장)
 

 

2016년 3월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의 역사적인 바둑 대결 후 인공지능의 능력은 사람들에게 강인하게 각인되었고 관련 기술은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발전해 왔다. 이미 인공지능(AI)은 슈퍼컴퓨터 왓슨, 의료용 로봇, 자율주행운반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런 인공지능의 활용은 재난 구조, 불치병 치료, 힘들고 위험한 일에서 사람을 대체하는 등 긍정적 측면과 인공지능 활용 무기, 범죄악용, 일자리 대체로 인한 실업률 증가 등 부정적 면을 동시에 드러내는 양면성 때문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분야는 기대와 위협을 동시에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은 2017년 초 샌프란시스코 아실로마에 모여서, 앞으로 인공지능 연구 목표와 연구 방향은 유익한 지능을 창출하고, 윤리와 가치의 원칙으로 안전·투명성, 책임성과 이익 공유 등이 지켜지도록 설정해야 하며, 위험 요소의 회피, 공동선 추구 등을 정치적 이슈 결정의 방향으로 할 것 등 총 23개 항목의 ‘아실로마 인공지능 원칙(Asilomar AI Principles)’을 제정하였다.

이 원칙은 인공지능 관련 연구 개발의 방향, 인공지능 활용하는 사업, 정책 결정 등에서 지켜져야 하는 원칙에 관한 선언이다. 이들이 지켜진다면 인공지능은 사람을 돕고 인간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엄청난 기회로 작동될 수 있을 것이다.

다가오는 인공지능의 시대를 어떤 자세로 맞이해야 할까? 사실과 경험에 바탕을 두는 과학으로 바라볼 때 인공지능도 결국 사람이 만들어 낸 시스템의 일종이며, 사람이 설계하고 입력하는 데이터에 따라 인공지능 활용으로부터 얻어지는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모든 문명의 이기들이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인공지능도 우리에게는 양날을 가진 그러나 파급효과가 매우 큰 도구이다. 아실로마 원칙은 개인, 사회, 국가, 국제적 수준에서 강제할 수 있는 규정이나 도덕이 아닌 선언이어서 이러한 원칙이 지켜질 수 있는 조건은 궁극적으로 양심과 정의를 실현하려는 인류의 의지에 의존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인공지능이 인류의 삶에 도움이 되는 방향, 이점을 누리는 방향으로 발전되고 활용되도록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아실로마 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모든 분야에서 날카로운 감시자와 참여하는 동참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수만 년을 살아온 지구에서 역사상 가장 똑똑한 인공지능을 친구로 맞이하고 그들과 더불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누려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유창영 (경남도교육청 과학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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