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에서 행복을 배우는 산청아이들
작은 학교에서 행복을 배우는 산청아이들
  • 경남일보
  • 승인 2021.06.1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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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분 (산청교육지원청 교육장)
 

 

지리산 천왕봉의 푸른 기운이 서린 곳, 산청! 산이 맑다는 이름 그대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고장이다. 언제 어디서든 눈만 뜨면 푸른 숲과 맑은 계곡을 마주할 수 있는 곳, 그리고 따뜻한 이웃의 정이 깃든 곳, 남명 조식 선생의 청렴한 선비 정신이 면면히 살아 숨쉬고 있는 곳, 이곳이 바로 산청이다.

요즘 농촌 지역은 학령기 학생의 감소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청도 예외가 아니라서 대부분의 학교가 전교생 60명 미만의 작은 학교이다. 학생 수가 감소하는 현상은 위기 상황임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관점을 전환해 보면 학생 수 감소는 오히려 교육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현재 산청에서는 작은 학교가 지닌 장점을 살려 학생들 눈높이에 맞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학교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여 학생 한 명 한 명의 고유한 개성과 행복한 삶에 집중하는 교육공동체를 가꾸고 있다.

그것은 바로 자연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학습이다. 체험학습은 단순히 노는데 그치는 학습이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서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교육과정 속에서 지속가능한 환경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표적인 것이 ‘약초사랑교육’과 ‘선비교육’ 이다.

약초사랑교육은 산청이 가진 깨끗하고 맑은 자연 자원을 활용해 건강과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생태환경교육이다.

2년 가까이 전세계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를 통해 우리 모두는 깨끗한 생태환경보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고 있다. 현단계에서 코로나가 어떻게해서 생겨났는지는 알수 없으나 적어도 인간의 과도한 문명생활로 인한 환경오염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약초사랑교육은 마을공동체와 함께하는 1교1약초 텃밭가꾸기, 1년 농사 프로젝트, 플로킹 활동 등을 통해 깨끗한 생태환경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된다.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기후 환경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있다. 흔히 콩나물 교실이라고 비유되는 다인수 학급 상황에서는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교육활동이 작은학교가 대부분인 산청에서는 가능하다.

선비교육은 남명의 선비 정신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체험학습을 기획한 것이다. 선비문화 유적지 탐방, 지리산 둘레길 걷기, 천왕봉 오르기, 선비 인문학 교육활동 등을 통해 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작은학교만의 장점을 살려 교사들은 여러 가지 상황에서 학생 한 명 한 명의 독특한 개성과 자질, 생활 환경 등을 쉽게 파악하고 있다. 학생들의 참여를 활발하게 이끌어내는 토론식 수업, 실험, 실습 위주의 학생중심교육을 실천하고자 한다.

현재와 같은 코로나 팬데믹시대에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는 마음 튼튼 선비교육, 몸 튼튼 약초교육은 동의보감촌으로 대표되는 힐링의 고장 산청에서 전통과 미래를 잇는 대표적인 미래교육이라 생각한다.

코로나 시대에도 운동장을 마음껏 뛰어다니며 아이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을 들을 수 있는 곳, 온마을이 나서서 같이 아이들의 성장을 돌보며 이웃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곳,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지속가능한 생태환경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 선비 정신으로 바른 인성을 키워 학교폭력이 없는 청정 산청, 이곳 산청이, 전통과 미래를 잇는 즐거운 미래 교육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장태분 (산청교육지원청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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