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우조선 매각 반대하는 지역의 소리 크다
[사설] 대우조선 매각 반대하는 지역의 소리 크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06.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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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매각을 반대하는 시민토론회가 거제시와 시의회 마련으로 엊그제 열렸다. 유럽연합(EU)의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져 조건부 승인에 대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시점에서 그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우조선해양 매각 반대 목소리를 내기 위한 토론회였다. 발제자로 나선 사람들은 하나같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결합하면 이점은 없고,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의견을 폈다.

눈에 띄는 주장은 “세계 1위와 2위의 수주 잔량을 보유한 조선소의 통합은 1+1=2 이상이 아닌 1.5이하로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었다. 발제자로 나선 안재원 금속노조 노동연구원장은 두 기업의 통합효과는 결국 구조조정이라고 했다. 또 한용섭 거제대학교 교수는 대우조선이 매각되면 1강(현대중+대우조선) 1중(삼성중공업) 다약(多弱) 체제로 재편되어 한국 조선산업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퍼 빅 원 체제에서는 삼성중공업 경쟁력도 낮아지고 조선 자재업체도 규모의 경쟁력을 잃어 중소 조선소의 존립이 위태로워질 것이란 전망이었다.

두 대형 조선업체의 결합은 결국 일자리 감소와 지역경제 축소를 가져온다는 예측이야말로 놓지지 말아야 할 지적이 아닌가 한다. 일자리 감소, 지역경제 축소의 직격탄을 맞을 곳은 거제요, 경남이다. 지난 10여 년 간 세계 조선 경기의 침체로 거제 지역은 물론 국내 조선산업이 쇠퇴 일로를 걸어온 가운데 지난 2016년 최저점을 찍은 뒤 조선 경기가 차츰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업황(業況)이 확대되는 시기를 맞은 것이다. 이런 와중에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은 지역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대우조선과 관련된 전후방 산업을 침체시켜 고용 위기와 산업위 기를 동시에 재현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진행 중인 두 조선소 기업결합 심사는 곧 조건부 승인 쪽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우려하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지역과 업계에서는 이를 반대하고 있다. 중국에만 좋은 일이 된다는 예상도 있는 만큼 매각 절차를 중단하고 원점 재검토를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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