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LNG화력발전소 건설 무산되나
남해 LNG화력발전소 건설 무산되나
  • 문병기
  • 승인 2021.06.1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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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발전, ‘섬지역이라 어렵다’ 제안 입장 바꿔
한국남동발전이 남해군에 건립키로 한 천연액화가스(LNG)화력발전소가 무산될 전망이다. 남동발전은 최근 ‘남해가 섬지역이라 건설여건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실상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남해군이 최적지라며 발전소 건립을 제안했던 남동발전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이자 남해군과 군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남동발전은 지난 5월17일 남해군에 1000㎿급 LNG화력발전소 건립을 제안했다.이후 사업부지 대상지인 중현지역 8개 마을을 중심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적극 홍보하는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추진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지역을 대표하는 중현지역발전위원회는 마을별 주민의견을 수렴한 결과 7개 마을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사업 유치를 건의하는 공문을 지난달 31일 남해군에 제출하면서 가시화 됐다.

군은 주민들의 뜻에 따라 제출받은 건의문을 남동발전측에 전달하고 주민의견 수렴을 최소 2개월 이상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수 차례 밝히면서 남동발전측과의 물밑 협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지역내 여론이 찬반으로 양분됐다. 환경단체 및 일부 주민들은 남해군이 주민들의 의견이나 지역현실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은 채 서둘러 추진한다며 행정에 비난의 화살을 퍼붓는 등 갈등이 계속됐다.

이 같은 여론에 대해 군은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전달한 것뿐인 데 마치 행정이 밀어붙이기를 한다며 비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 마디로 억울하다는 것이다.

발전소 유치를 놓고 주민간의 갈등이 가장 큰 변수라며 해법을 모색하려 했지만 문제는 다른데서 터졌다.

남동발전이 16일 남해군 남해읍행정복지센터에서 LNG화력발전소 유치와 관련한 주민설명회 자리에서 폭탄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한국남동발전은 “남해군은 섬이라서 타 지역에 비해 건설 여건이 좋지 않다”면서 “특히 남해군이 2개월 연기를 요청한 주민동의건도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로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남해군의 LNG화력발전소 건설계획을 백지화 하겠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자 남해군과 군민들이 들끓고 있다. 사전 협의도 없이 남해군에 LNG발전소를 건립하겠다며 재촉하더니 이제와서 부적격 지역이라며 발을 빼는 것은 남해군은 물론이고 5만 군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는 것이다.

결국 남동발전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는 더 이상 남해군에 LNG발전소를 건립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 들여지면서 사실상 백지화된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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