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최재형 저울질, 야권 대권구도 요동
윤석열-최재형 저울질, 야권 대권구도 요동
  • 이홍구
  • 승인 2021.06.20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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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 대변인 사퇴 등 입당시기·검증놓고 파열음
김무성계 개헌연계 최 띄우고 윤 견제 파워게임 해석도
야권 내부 벌써부터 치열한 이해득실 계산 진행 가능성
윤석열(왼쪽), 최재형
윤석열(왼쪽), 최재형

 


야권의 대선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야권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최근 행보에 대한 비판이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반면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정치권에서는 여권내부 정파 간에 윤석열과 최재형을 저울질하며 치열한 파워게임 전초전을 진행하고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의 이동훈 대변인은 20일 임명 열흘 만에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며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두고 메시지가 혼동이 된 것이 이 전 대변인의 사퇴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입당 등을 놓고 캠프 내부 균열이 표면화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앞서 이 전 대변인은 지난 18일 KBS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기정사실화 했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이날 밤 KBS와의 통화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천천히 결정하겠다”며 이 전 대변인의 메시지를 모두 부정했다.

이 전 대변인의 윤 전 총장 메시지 ‘배달사고’ 외에도 그동안 우호적인 언론 분위기도 바뀌는 분위기다. 지난 9일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며 첫 행보에 나선 윤 전 총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제대로 답변하지 않고 모호하게 넘어가며 언론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일부 기자들은 “너무 간보는 것 아니냐”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른바 ‘윤석열 X(엑스)파일’도 윤 전 총장 캠프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윤 전 총장과 처가 관련 의혹이 정리된 파일을 입수했다”면서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다”고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이 도덕성 검증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상 ‘윤석열 불가론’을 제기한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무성 전 대표의 보좌관을 지낸 정 소장의 이 같은 문제제기의 의도를 놓고 ‘배후설’을 제기하고 있다. 대권도전을 시사하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을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김무성 전 대표와의 연결고리를 주목해야 한다는 것.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정의화 전 의장과 김무성 전 대표는 대표적 개헌론자로 묶여있다”며 “개헌에 어느정도 호의적인 최 원장을 대권주자로 띄우고 윤 전 총장을 견제하는 것이 이들의 암묵적 합의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 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법사위에 출석해 대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생각을 정리해 조만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은 사실상 대권 도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정의화 전 의장은 20일 “최 원장이 정치참여를 전향적으로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최 원장을 윤 전 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무소속 홍준표 의원 등과 함께 당의 대선 주자군으로 언급했다.

정치권에서는 최재형 카드의 부상과 윤 전 총장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 따라 야권 내부에서도 치열한 물밑 이해득실 계산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오는 27일 정치선언과 민심투어에 따른 민심의 향방과 검증 그리고 최 원장의 향후 행보에 따라 야권 대권구도와 당내 역학관계는 한차례 큰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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