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수가 초등학교 교실에 불려간 이유는
고성군수가 초등학교 교실에 불려간 이유는
  • 강민중
  • 승인 2021.06.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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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초, 군수 초청 '대가마을 숲 살리기' 프로젝트 수업

지난 17일 백두현 고성군수가 지역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의 부름을 받아 학교로 소환됐다. 
고성 대흥초등학교 학생들은 이날 백 군수를 수업에 초대해 그동안 마을 숲을 살리기 위해 조사한 문제점들에 대해 조목 조목 설명하고 개선을 요청했다.
대흥초 6학년 학생들은 ‘대흥 꿈길 프로젝트’라는 학교 둘레길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3월부터 관련 교과의 성취기준을 학생들의 실제적인 삶과 연계해 토의토론, 조사학습, 온 책 읽기, 인터뷰, 촬영 및 편집, 청원서 만들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며 마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부해왔다.
이날 학생들은 마을 숲 문제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백 군수에게 문제해결을 위한 청원서를 전달했다. 또 궁금한 내용에 대한 답변을 직접 듣는 시간도 가졌다.
군수와의 대화에서 학생들은 “마을 숲 복원은 학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마을을 살리는 것”이라며 “찾아오는 지역민들에게 힐링을 선물할 수 있는 생태 둘레길을 만드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수아 6학년 학생은 “선거를 통해 정치에 직접 참여할 수는 없지만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실천하려고 한다”며 “우리 마을은 내 삶의 공간이기 때문에 그것의 실천이 결국 지역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이온유 6학년 학생은 “우리가 마을 숲을 개선하면 후배들과 지역민들에게 좋은 환경을 선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대해 백 군수는 학생들과 함께 마을 숲을 돌며 학생들이 제기한 문제점을 직접 살펴보고 해결을 약속했다. 
백 군수는 “마을의 문제에 대해서 이런 살아있는 공부를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정말 대견하다”면서 “학생들이 이런 마을 문제를 언제든 건의할 수 있도록 학생이 중심이 되는 면별 협의체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흥초는 생태환경 미래학교를 운영 중이다. 전교생이 학년 성취기준 및 아동의 발달단계에 맞춰 특색있는 생태환경 교사 교육과정을 설계해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과 함께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 공상호 교사는 “마을의 문제점을 학생들이 직접 찾아서 그 해결을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살아있는 배움이 가능하다”며 “이것이 바로 앎과 삶이 하나되는 교육이고, 그런 배움을 실천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교사로서 무한한 즐거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강정 교장은 “기후 변화 법안 마련을 촉구를 위해 금요일마다 학교를 결석하며 의회 앞에서 홀로 시위한 스웨덴의 학생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처럼 대흥 아이들도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할 일을 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지난 17일 고성 대흥초등학교 학생들이 백두현 고성군수를 수업에 초대해 그동안 마을 숲을 살리기 위해 조사한 문제점들에 대해 설명하고 개선을 요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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