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미국 최고 권위 영화상, 아카데미상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미국 최고 권위 영화상, 아카데미상
  • 경남일보
  • 승인 2021.06.21 1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회 아카데미 상 시상식은 할리우드의 루스벨트 호텔에서 열린 이래, 올해로 제 93회째 시상식이 열린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영화상의 축제장이다. 아카데미상이 제정된 계기는 1927년 영화사 MGM(Metro-Goldwyn-Mayer’s) 사의 설립자 루이 버트 메이어(Louis Burt Mayer)가 자택에서 파티를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서 영화협회의 필요성과 영화인 상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역설한데서 비롯되었다. 루이 버트 메이어를 포함한 36명의 영화인들이 설립한 미국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AMPAS)의 회원들이 그 해의 영화들 중에서 투표 선정하여 시상하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첫 번째 아카데미상은 20여 명의 멤버로 구성된 위원회가 12개 부문의 수상작을 선출하였고, 한 해의 작품을 아우르는 지금과는 달리 1927년과 1928년도의 2년 동안 제작된 영화를 대상으로 심사했다. 제1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1929년 5월 16일 270여 명의 영화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약 15분간 조촐하게 거행되었다. 그로부터 불과 3년 후인 1932년에는 100명의 위원들이 선출에 임하는 대규모 시상식으로 성장하였다. 미국 내에서 영화관련 시상식 중 가장 유명하고 중요하며 권위 있는 시상식이 된 것이다. 슈퍼볼, 그래미상, 골든 그로브상과 함께 미국 전역에서 시차에 관계없이 동시에 생방송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제1회 아카데미상 수상자는 시상식 석 달 전에 미리 언론에 공개되었다. 이는 1930년 제2회 아카데미상부터 시상식 당일 밤 11시에 각 언론사에 결과를 일제히 배포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어 약 10여 년 간 유지되었다. 1941년부터 아카데미 측이 수상자의 이름을 일절 미리 공개하지 않는 방식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처음 15년간은 루즈벨트 호텔에서 거행되다가 1944년부터 극장 상영에 이익이 되도록 시상식을 극장에서 진행했다. 2002년부터는 할리우드의 코닥 극장이 아카데미 전용 시상식장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2013년부터는 코닥 극장의 명칭이 돌비 극장으로 바뀌어 진행되고 있다. 1953년 시상식부터는 NBC-TV에서 최초로 중계방송하기 시작하였는데, 현재는 ABC-TV에서 방송하고 있다. 1957년 제29회 아카데미 시상식부터는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부문이 추가되어 비영어권 영화도 시상하기 시작하였다.

영화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들만이 AMPAS 회원이 될 수 있다. 아카데미는 현재 배우, 캐스팅 디렉터, 촬영감독, 의상디자이너, 프로덕션 디자이너, 감독, 다큐멘터리, 경영진, 편집자, 분장 아티스트 및 헤어스타일리스트, 음악, 프로듀서, 마케팅, 단편영화 및 애니메이션 영화, 음향, 시각효과, 작가 등 17개 지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지부별로 위원장 및 AMPAS 전체를 총괄하는 회장과 부회장 등의 간부들이 있다. AMPAS에서 아카데미상의 후보작을 선정하는 제일 중요한 기준은 그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미국내 영화관에서 상영되었던 영화를 기준으로 한다. 또한 7일 연속으로 상영되어야 한다. 매년 12월에 1차 투표를 한 뒤, 2월 마지막 또는 3월 첫째 일요일 오후 5시 30분(현지 시각)에 할리우드의 돌비 극장에서 시상식이 개최되는 것이 관례다.

현재의 시상 부문은 1927년부터 대상으로 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색상, 촬영상, 미술상을 비롯하여 1936년에 제정된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 각본상, 의상상, 편집상, 시각효과상, 분장상, 주제가상, 음악상, 국제영화상, 단편영화상,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상,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상,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상, 음향상 등 23개 부문이다. 이 외에 특별상 부문으로 1929년부터 주어지기 시작한 공로상과 더불어 과학기술상, 고든 E. 소이어상, 진 허숄트 박애상, 어빙 솔버그 상이 있다. 작년에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그리고 국제영화상을 수상한 쾌거에 이어 올해는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 감독이 만든 미나리에 출연한 윤여정이 한국 영화인으로는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함으로써 한국영화의 위상을 세계적 수준으로 올려놓게 되었다.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