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환씨 ‘야생초 같은 농부의 이야기’ 출간
장근환씨 ‘야생초 같은 농부의 이야기’ 출간
  • 박성민
  • 승인 2021.06.2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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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가까이 농사를 지으면서 지역에서 비닐하우스와 유기농법, 인터넷 농산물판매 등 사이버농업인으로서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던 장근환가 자서전 ‘야생초 같은 농부의 이야기(160쪽, 도서출판 화인)를 펴냈다.

‘유기농에서부터 인터넷까지, 농업을 바꾼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12세에 어머니를 여의고 운명처럼 맞이한 농부의 길. 농사로 집안을 일으켜세우겠다는 일념에 ‘고추 비닐하우스’ 개척하고, ‘유기농’의 선구자가 되고, ‘사이버 농업인’을 선도해온 장씨의 야생초 같은 삶이 요즘 세태에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장씨는 ‘유기농’의 선구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벼논에 오리농법을 적용하고 살충제 대신 벌레를 포집하고, 화학비료 대신 인삼발효액으로 거름을 하는 등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유기농법’을 찾아내 널리 알렸던 것이다. 특히 “인터넷은 가장 소중한 농기계이다”고 강조하는 장씨는 60세가 넘어 배운 인터넷으로 ‘고추팜’이라는 브랜드를 개발해 온라인 판매에 나섰을 뿐만 아니라 경남사이버농업인연합회를 결성하는 등 새로운 농법, 새로운 판매방식에는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다.

무엇보다 장씨의 삶이 눈길을 끄는 대목은 끊임없는 학구열이다. 수료증과 상장만 100개가 넘을 만큼 장씨의 자서전에는 수료증이 페이지마다 빼곡하다. 지금은 서예와 한문 공부로 소일하고 있지만, 바쁜 농사일에도 유기농 관련 학회나 세미나는 전국 어디든 찾아다녔다. 또 그렇게 배우고 익힌 농법을 주변에 널리 알리는데도 주저하지 않았다. 장씨는 “요즘은 매일같이 새벽 3시에 일어나 서예공부를 하는데, 먹향이 방 안에 번지듯 덕으로 빚은 은근한 사람의 내음이 내 남은 삶을 감싸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서전을 내게 됐다”면서 “부족하지만 요즘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의 양식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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