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논단]대학의 위기와 도전
[아침논단]대학의 위기와 도전
  • 경남일보
  • 승인 2021.07.0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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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6월 29일 하루 동안 경상국립대 본부보직자와 단과대학장, 과장 등 35명이 참석한 ‘대학리더 소통과 공감 워크숍’을 열었다.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이 주관하여 개최한 이날 워크숍에서 나는 ‘변화와 도전’이라는 주제로 짧은 이야기를 했다. 현재 대학 위기는 학령인구 감소, 코로나 이후의 비대면 교육, 4차 산업혁명 시대, 지역소멸 등에서 유래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왜 변화하고 도전해야만 하는가를 설명했다. 대한민국의 지속발전은 가능한가, 대학의 지속발전은 가능한가, 4차 산업혁명 시대, 코로나 이후의 대학 교육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대학 교직원의 변화, 경상국립대의 목표와 비전 등에 대해 평소의 생각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2019년 30만 2600여 명이던 신생아 수는 2020년에는 27만 5800여 명이다. 그리고 올해는 25만 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대학 진학률 추세를 고려하면 18년 후, 즉 2021년 신생아의 대학 진학률은 50% 내외로 12만여 명이 대학에 입학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입학자원이 현재보다 75%나 감소한다는 의미이며 입학정원 3000명인 대학 120개가 문을 닫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앞으로는 대학이 학생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대학을 선택한다. 선택받지 못한 대학은 생존이 불가능하다. 대학이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도전해야 하는 이유이다. 자신을 위해, 조직을 위해, 나아가 지역사회와 국가를 위해 변화와 도전을 멈추면 안 된다.

경상국립대는 대학 통합을 통하여 인구감소로 인한 대학의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모범 사례로 전국에 알려지고 있다. 그렇지만 대학 통합은 이제 출발이다. 통합대학의 경쟁력은 실질적 통합, 화학적 통합이 이루어질 때 담보할 수 있다. 유사·중복 단과대학 및 학과의 통폐합과 구조개혁을 통해 대학 구조조정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시대가 원하고 지역이 원하는 단과대학 및 학과의 신설이 가능한 탄력 정원제를 시행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대학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이후에는 비대면 강의가 하이브리드 강의가 주류가 될 것이다. 비대면 강의의 최대 단점 중 하나인 학습격차의 해소와 학습동기 부여 방법에 대해 지금까지와 다른 다양한 방안을 고안해 내어야 한다. 학생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강사나 교수의 확실한 역할이 있어야 하는 이율배반적인 강의 시스템도 고안해 내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세계적인 학자의 연구내용조차도 몇 분 이내에 스마트폰으로 찾아볼 수 있다. 단순 지식 전달 교육은 수명을 다했다. 정보의 바다에서 유익한 정보나 지식을 수집·정리·가공하여 자기에게 필요한 지식으로 만들어 내는 방법, 디지털 시대의 윤리와 인성, 문제해결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 문제해결 능력은 비판적 사고, 다르게 생각하는 능력(Creativity), 소통능력(Communication), 협업능력(Collaboration), 도전정신(Challenge)의 4가지 소양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것은 학습과 훈련에 의해 후천적으로 얼마든지 향상될 수 있다는 점이 교육을 더 중요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경상국립대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대학은 지금 위기에 놓여 있다. 이 위기가 말 그대로 위태로운 시기가 될 것인지, 위대한 기회가 될 것인지는 구성원의 변화와 도전, 지역사회의 관심과 도움에 달려 있다. 지역사회의 많은 도움을 기대한다.

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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