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균형 있는 교원양성체제를 바란다
[경일포럼]균형 있는 교원양성체제를 바란다
  • 최창민
  • 승인 2021.07.0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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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진주교육대학교 교수)
 


우리나라 교육은 세계에서 가장 특화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절 그 교육에 대해 수차례 호의적으로 평가했었다. 교육 강국인 핀란드와 견줄 만큼 그 우수성이 잘 알려져 있다. 현재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국가로 성장한 우리나라 힘의 근원이 ‘교육’이라 생각한다. 한국국제협력단 ODA(공적개발원조) 사업 중 교육지원사업이 가장 높을 정도로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국위 선양을 하고 있다.

현실은 어떠한가. 1946년 교수 요목기를 시작으로 10차례 이상 교육과정 개정을 통하여 세계의 흐름과 사회변화 요구에 따라 수정되고 변천 과정을 겪었다. 내년에도 교육과정이 개편될 정도로 역동적이다. 우리의 교육시스템의 우수성과 가치를 스스로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또한 교육과정이 아무리 훌륭해도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고 했다. 학교 교육에 있어서 교사의 역할과 위치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해가 갈수록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로 교원양성체제에 대한 위기를 피해 갈 수는 없다. 이러한 사회적 상황으로 교원양성체제 개편이 제기돼 왔으며 지난해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가교육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국가교육회의는 초·중등 교원양성체제관련 내용 숙의 과정을 거쳐 지난 연말에 보고대회를 통해 초등의 경우는 임용에 따른 양성인원 관리, 중등의 경우 양성규모와 임용의 불균형을 지적하고 교사 양성 규모 감축에 관한 내용을 발표했다.

최근 미래 교원양성체제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교원양성체제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5월 한 차례 모임을 가졌다. 이 혁신위원회는 교육관련 양성기관과 단체, 학생과 부모 그리고 전문가들로 구성되었고, 지난해 숙의과정을 통해 사회적 합의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과 함께, 검토하여 7~9월 중 4차례 대국민 토론을 거쳐 10월 경에 다시 구체적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오랫동안 논의된 난제이기에 결과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이 조언한 것처럼 중등 교원수급이 안정화 되었을 때 최근에 언급되는 교차지도 및 파격적 교직개방 등의 정책을 논의해도 늦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종합대학교 내에서 기술, 과학 등 인재 양성의 특수 목적을 이루는 데서 오는 한계 때문에 막대한 국고 예산을 들여 2009년 울산 과기대를 설립하였고, 내년 3월 개교하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를 설립하는 이유처럼 초·중등 교사양성도 과학과 기술 인력 못지않게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는 너무나 중요하다고 본다. 정부가 초·중등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미래 교육을 위해 파격적으로 투자하고 책임지는 교사양성체제에 올인하기를 바랄뿐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교사들의 역량을 확인했다.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농·산·어촌의 열악한 환경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교사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 담임교사가 1년 동안 한 학급의 학생들과 동고동락 하면서 교과뿐 아니라 생활 그리고 인성과 세계관 형성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과거 방한 중인 미국의 어느 교육감이 “한국 교육에 대한 나의 평가는 오바마 대통령과 같다”고 말했고, “학생들이 학교에 오고 싶어 하는 것 같아 놀랍고 감동받았다”고 말한 내용이 생각난다. 그 만큼 학교가 아이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며 그 중심에는 사명감을 가진 교사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나라 교육의 자랑이며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도 즐겁다는 가장 평범한 진리인 것이다.


김성규 (진주교육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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