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소형모듈원자로(SMR)와 탈원전
[천왕봉]소형모듈원자로(SMR)와 탈원전
  • 이홍구
  • 승인 2021.07.11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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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해외 원전 수출에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핵심은 미국이 진행하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이 힘을 보탠다는 것이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지난 6월8일 “SMR 기술 확보에 나서겠다”고 했다. 탈원전을 정책기조로 내건 현 정부가 SMR에 대해서는 적극적이다.

▶차세대 원전이라 불리는 SMR은 기존 원전 설비를 단단한 압력용기에 넣은 작은 일체형 원자로다. 안전성과 경제성이 뛰어나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 , 중국, 프랑스, 영국 등이 SMR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70여개의 SMR 노형이 개발되고 있다. 2035년까지 시장규모는 약 379조~63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SMR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SMR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기후변화를 막고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미래에너지원으로서의 가능성이다. 태양력,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만으로는 급증하는 전기수요를 감당하기 힘들다. 그래서 기존 원자력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재활용가능한 SMR이 탄소중립 달성의 해결사로 꼽힌다.

▶현 정부는 탈원전을 외치며 원전수출과 소형모듈원자로 개발, 탄소중립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원자력 학계는 이를 양립할 수 없는 모순적인 정책으로 본다.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생태계가 무너지면 기술, 인력, 부품 등 경쟁력 추락으로 SMR 연구개발 및 상용화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탈원전 딜레마에 빠진 문재인 정부가 SMR 개발과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홍구 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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