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인향만리(人香萬里)
[경일춘추]인향만리(人香萬里)
  • 경남일보
  • 승인 2021.07.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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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삼협 (진주기억학교 원장)
 


화향십리, 주향백리, 인향천리(꽃의 향기는 십리를 가고, 술의 향기는 백리를 가며, 사람의 향기는 천리를 간다)라는 말에 덕향만리(인품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를 덧붙여 사용한다.

23년 전 결연전문기관인 한국복지재단(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진주평거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로 발령을 받았다.

후원자들 중 소년소녀 가장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진 한 분이 계셨다. 그분은 결연대상 아동의 생일이나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에는 그들을 초대해 선물을 주며 엄마의 역할도 해주셨다. 본인이 운영하는 가게의 아르바이트 학생도 꼭 소년소녀 가장으로 구했으며, 시급도 더 얹어주는 참 사람냄새 나는 후원자셨다.

그분은 많이 배우지도, 많이 가지지도 않은 중앙시장에서 대호김밥을 운영하는 허경순 사장님이다.

허경순 사장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한원장 잘 살지요? 우리 장미라이온스클럽이 내년에 20주년이 되는데 클럽에서 지구총재를 배출하자며 나를 추천하는데 고민이요.”

‘고민할 필요가 뭐가 있습니까? 회장님 해보십시오! 장미클럽이 많이 도와 줄 것인데 뭘 걱정하십니까?’

“장미클럽은 든든히 받쳐 주겠지만 사무총장을 할 사람이 없는데 한 원장이 좀 맡아주면 안되겠소.”

사무총장을 할 만한 두 분을 추천해 드렸는데 약 5개월 후 다시 전화를 주셨다.

“이제 사무총장을 선임해서 지구 임원도 구성해야 하고, 사업계획도 수립해야 하는데 사무총장을 맡아서 1년만 같이 해 봅시다. 내가 잘 모시께.”

그렇게 사회복지기관의 후원자와 후원자를 관리하던 사회복지사와의 인연이 총재와 사무총장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노요지마력(路遙知馬力)이요, 일구견인심(日久見人心)이라 (먼 길을 가 봐야 그 말의 힘을 알 수 있고, 세월이 흘러야 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말처럼 국제라이온스협회 355-E(경남서부)지구 허경순 총재는 ‘따뜻한 지구, 아름다운 라이온’이라는 주제로 코로나 19의 어려운 여건에서도 가까운 봉사, 섬기는 봉사를 실천하여 355복합지구 최우수지구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고 아름답게 임기를 마무리 했다.

허경순 총재님께서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봉사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확인 할 수 있고 함께한 시간이 참 행복했으며, 사람에 대한 존경심은 호주머니나 권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냄새에서 나온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한삼협 (진주기억학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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