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암울한 올림픽
[천왕봉]암울한 올림픽
  • 경남일보
  • 승인 2021.07.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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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올림픽이 오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열린다.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우리나라도 선수단 결단식을 갖고 전의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연일 코로나 환자가 2000명 수준에 달해 비상이 걸렸다. 급기야는 도쿄와 후쿠시마, 홋가이도 등 6개 지역이 무관중 경기를 선언하고 나섰다.

▶올림픽은 지구촌 최대의 축제이다. 총칼 없는 전쟁이기도 하다. 때론 이념과 전쟁, 냉전체제로 대회를 열지 못하거나 반쪽대회로 점철되기도 했지만 88서울올림픽 이후 올림픽정신이 되살아나 세계 각국이 모두 참여하는 축제가 되고 있다.

▶서울올림픽은 그 본보기였다. 이념을 넘어섰고 그 바람은 공산주의 몰락이라는 냉전의 시대를 끝내는 계기가 되었다. 개최국인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에서 중진국으로 도약하는 바탕이 됐고 국민들에게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동력이 됐다. 무엇보다 의식수준이 높아져 기초질서의 선진화를 이뤘다. 세계 만방에 대한민국을 알리는 전기가 됐다. 성공한 올림픽이었다.

▶올림픽은 경쟁 속에서도 축제가 펼쳐져야 제격이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은 관중없는 대회, 응원과 함성 없는 침묵의 대회, 경기보다는 코로나의 파급을 더 걱정해야 하는 유례없는 올림픽이 될 것 같다. 스포츠는 관중과 선수와의 교감, 열광하는 환희가 있어야 빛난다. 도쿄올림픽은 역사에 기록될만한 암울한 대회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변옥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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