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화 창원시 하수도사업소장 “혐오시설은 잊어주세요”
박영화 창원시 하수도사업소장 “혐오시설은 잊어주세요”
  • 이은수
  • 승인 2021.07.13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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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탄에서 수소분리 사업 추진…바이오가스 친환경 수소 생산

 

“하수도가 기피 대상이 아닌 최첨단 기술 적용의 도시 물관리 시설로 거듭나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창원시 하수도사업소가 바이오가스 고질화 설비 및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분리하는 설비 구축에 박차를 가하며 수소차 7000대 사용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 생산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환경부 주관 ‘바이오가스 수소화시설 시범사업’에 선정, 2024년까지 국비 215억원 등 430억원을 들여 덕동물재생센터에서 소화조를 갖춘 하수처리장을 활용해 바이오가스에서 수소 추출에 나서고 있는데, 경제성이 확인되면 전국 곳곳의 하수처리장을 수소에너지 생산기지로 활용할 길이 열릴 수 있다.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영화 소장은 “하수사업하면 혐오시설 이미지가 강하지만 창원은 깨끗한 관리 뿐만 아니라 돈 버는 시설 운영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메탄에서 수소를 분리한다. 하수·음식쓰레기·분뇨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바이오 가스를 만드는데, 별도 구입 및 생산 비용이 들지 않아 경제적이다”고 들려줬다. 덕동물재생센터는 하루에 바이오가스 5060㎥를 생산해 도시가스로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 하루에 바이오가스 2만5000㎥를 생산할 수 있는 소화조와 수소생산시설 등을 갖출 계획이다. 박 소장은 “시설이 완전가동되면 하루 메탄 생산량은 1만6000㎥이고, 이를 분리하면 수소 3.5t을 얻을 수 있다. 이는 수소승용차 7000대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양으로, 인근 덕동가스충전소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수소 3.5t을 천연가스에서 분리하는 기존 방식으로 생산하려면 천연가스 10t이 필요하다. 현재 천연가스 t당 가격(약 60만원)을 고려하면 연간 21억원어치 천연가스 구입비를 아낄 수 있다. 

박 소장은 “하루에 수소 3.5t을 천연가스 대신 바이오가스를 이용해 생산했을 때 경제적 효과는 연간 55억원가량 된다”며 “앞으로 상업운전이 가능한 수준의 경제성 확보 방안을 모색하겠다.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 전환을 선도하는 창원시가 ‘수소산업특별시’에 한걸음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환경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하수도 사업의 스마트 하수처리장 분야에 최종 선정돼 국비 21억 원을 확보하는 쾌거도 이뤘다. 전산에 정통한 노하우를 살려 하수처리 전 공정에 최신 ICT를 활용한 스마트 관리체계 구축 등 안전하고 깨끗한 물환경 조성을 위해 스마트 하수처리장, 스마트 하수관로, 스마트 하수악취 관리, 하수도 자산관리 등 4개 분야로 추진, 온실가스(CO2) 감축 효과와 슬러지 감량화 등 연간 1억 원 예산 절감이 기대된다. 

또한 마산만살리기프로젝트 일환으로 ‘물티슈 변기하수구 투입은 하수관로 막힘 주범’ 캠페인, ‘세탁기 바로놓고 사용하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물티슈 변기투입 금지 캠페인’은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 성분으로 만들어진 일회용 물티슈와 위생용품이 무분별하게 배출돼 하수도 시설 고장은 물론 막대한 시민 혈세가 낭비돼 일회용품에 대한 인식개선과 올바른 배출 방법을 홍보했다. ‘세탁기 제자리 놓기’는 옥상 빗물이 내려가는 우수관에 세탁기 배수관을 연결해 사용시 도심하천 및 바다를 오염시키는 행위임을 잘 모르는 시민이 많아 적극 홍보를 펼치고 있다. 하수도사업소는 방류수를 재사용, 견학장소로 유명한 물레방아를 돌리고 있는데, 상수요금으로 치면 연간 68억원 비용 절감 등 재정기여 효자 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다. 박 소장은 “하수도가 기피 대상이 아닌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는 도시 물관리 기반시설로 인식이 전환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며 “올초에 출범시킨 창원형 스마트 하수관리 T/F를 더 활성화해 창원형 스마트 하수도에 매진할 것이다”고 재차 다짐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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