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포스트 코로나 ‘마이크로바이옴’이 뜬다(5·끝)
[기획]포스트 코로나 ‘마이크로바이옴’이 뜬다(5·끝)
  • 김영훈
  • 승인 2021.07.19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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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마이크로바이옴’이 뜬다
(1)마이크로바이옴이란
(2)기초 산업으로서 역할
(3)헬스케어 산업 탈바꿈
(4)맞춤의학 시대의 도래
(5)경남의 현황과 전망은

마이크로바이옴은 앞으로 반도체 산업을 뛰어넘어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이끌 산업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마이크로바이옴이 농·축·수산업을 비롯해 의약,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윤복근 대한마이크로바이옴협회 대표(광운대학교 바이오의료경영학과 교수)는 이 같은 마이크로바이옴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산업을 선점하고 다양한 연구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 대표와의 일문일답.

-마이크로바이옴의 성장 가능성과 활용 방안은.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면서 최근 인간의 건강과 질병의 연관성이 깊은 것으로 과학적으로 밝혀진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연구가 학계는 물론 산업계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아직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대부분 스타트업 단계이지만 의료, 제약. 건강기능식품 등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이뤄지고 있어 향후 마이크로바이옴의 성장 가능성은 반도체 산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이 각광받는 이유는 바로 범용성과 안정성인데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 자체를 활용하기 때문에 미생물의 특성과 효능만 찾아내어 임상적인 효과만 검증이 된다면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지금은 치료제,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에 집중돼 있지만 특정한 효능을 가진 미생물을 이용한 영양제, 식품, 음료, 농업, 과수, 축산, 양식, 원예, 환경, 건축, 반도체, 소독과 방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이 연구되고 있어 빠른 속도로 산업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에서는 어떤 국가의 연구가 앞서 있나.

▲미국이 주도한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HMP)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179억달러 이상을 집중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의 발전에 새 지평을 열게 됐다. 특히 미국은 2016년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말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이니셔티브(National Microbiome Initiative, NMI)’를 선포하며 국가차원에서 다양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지원, 마이크로바이옴 기초연구 추진, 물리적·생화학적 차원에서 조작·분석이 가능한 기술 플랫폼 구축 등으로 앞서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떤 수준인가.

▲마이크로바이옴은 특정 미생물을 찾아 특성과 효능이 임상적으로 검증이 된다면 엄청난 경제자원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발효식품이 발전되고 생활화되어 있어서 전통음식이나 김치, 된장. 젓갈, 식혜 등에서 유래한 한국형 유산균이 외국에서 수입한 균주에 비해 생존율과 항균성. 항염성. 내산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 젓갈에서 추출한 한국형 유산균이 세계 최초로 소화불량과 다양한 장 질환을 유발하는 글루텐을 분해하는 효능으로 이미 특허를 받아 상용화됐다. 따라서 특정 효능을 가진 한국형 균주를 계속하여 개발한다면 세계 최고의 마이크로바이옴 강국이 될 것이며 특히 바이오분야에 고부가가치산업으로서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지역에서는 경남이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을 선도해야 한다고 하는데 가능성은.

▲경남은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과 경남농수산식품수출협회 등이 산업화포럼에 참여를 하면서 의욕적으로 미생물을 소재로 한 농업, 축산, 식품 사업화에 대한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 이에 따라 농축수산물을 이용한 마이크로바이옴 맞춤형 실용화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경북 영주시 농가들이 농축산용 마이크로바이옴과 과수용 마이크로바이옴을 농업과 과수에 적용해 성과를 얻고 있고 충남도는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천안 아산에 단지조성과 특구지정 및 3000억 이상의 사업비 확보 등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경남지역도 지역적, 환경적 특성에 부합되는 미래지향적 기술집약산업으로 마이크로바이옴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지원한다면 충분히 이 분야를 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경남이 어떤 준비를 해야하며 부족한 점은.

▲경남이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실행전략이 선행돼야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

먼저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활용한 농산물·축산물·수산물의 생산 기반의 조성이다. 이를 위해 지자체별 특산품에 대한 시범사업을 먼저 추진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또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 촉진 사업의 지원이다. 마이크로바이옴 농산물·축산물 등의 우수 소재를 이용해 다양한 식품류와 기능성 화장품, 의약품 제조에 바이오소재로 활용함과 동시에 상품화 등 산업화를 촉진할 체계를 확립하고 이를 위한 지원이 중요하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

▲앞서 말했듯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은 생물 반도체로 칭할 만큼 잠재력이 매우 큰 경제적 자원이 될 수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농산물·축산물·수산물에서부터 마이크로바이옴 식품·화장품·의약품까지 100세 건강 장수를 견인하는 핵심 산업이 마이크로바이옴이라 평가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의 육성은 범정부 차원뿐만 아니라 지자체의 핵심 필수 사업 분야로 정착될 것이다. 각 지자체들의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의 선점을 통한 경쟁력 우위 확보는 미래 농·축·수산물을 비롯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경쟁력의 척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대한마이크로바이옴협회·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경남일보 공동기획

 
윤복근 대한마이크로바이옴협회 대표(광운대학교 바이오의료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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