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VS 시민단체, 일해공원 명칭 두고 갈등 고조
합천군 VS 시민단체, 일해공원 명칭 두고 갈등 고조
  • 김상홍
  • 승인 2021.07.20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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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 명칭과 관련 합천군과 시민단체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이하 군민운동본부)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합천의 다수 군민이 공원명칭변경을 요구한다”며 “문준희 군수는 약속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5월 언론매체를 통해 문 군수가 ‘시대가 이만큼 변했으니 공원 명칭 변경과 관련해 군민 의견을 모아 문제를 풀어보겠다’라며 군민 의견으로 정해진 이름인 만큼 다시 의견을 모아 존폐를 결정하겠다고 공언했다”면서 “1년 넘게 아무런 움직임이 없이 있다가 일해공원 찬성 일색일 게 뻔한 사회단체 대표자 간담회만이 여론수렴의 전부였다”라고 덧붙였다.

군민운동본부는 “문 군수는 내년 지방선거 선거 출마의지를 거두지 않는 상황에서 일해를 떠받드는 일부 계층의 표를 의식하는 것이 분명하다”며 “행정의 책임자가 합천의 미래보다 자신의 앞길만 살피는 그런 태도에 대해 군민운동본부는 어떤 신뢰도 가질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1일과 12일, 합천의 지역언론사 A신문사가 B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합천군민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일해공원 명칭변경을 조사결과 찬성 56%, 반대 36.2%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박수현 합천군 기획담당은 “군에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지역언론사 6곳에서 지정한 여론조사기관 1곳을 선정해 8월, 9월 중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민운동본부는 “민의는 소수라 하더라도 공원 이름이 불편함을 준다면 바꾸는 것을 고려해야 하는데 다수가 불편하다면 마땅히 바꾸어야 한다”면서 “여론수렴을 약속한 지가 1년이 넘고 임기종료가 코앞까지 다가왔음에도 해결할 의지가 없어 지역언론사가 시행하게 된 것은 군수의 직무유기를 넘어서서 약속 따윈 안중에도 없는 무책임한 사람임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군민운동본부는 △문 군수는 자신의 공언대로 이번 여론조사에 나타난 군민의 생각을 받들어 조속한 시일 내에 조정위원회를 열어 명칭을 변경하라 △군의회 또한 군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지금까지 일해공원 명칭변경에 대해 외면했던 것을 반성하고 의회 차원에서 명칭변경에 앞장서서 대의기관의 본분을 지켜라 △군민운동본부 요구에 대해 또다시 무시한다면 합천군민 뿐만 아니라 일해에 대한 분노를 가진 국민들의 마음과 행동을 마주하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 등 3가지를 요구했다.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합천농민회, 여성농민회, 가톨릭농민회, 공무원노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농협노동조합, 노무현재단,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등 10개 단체로 구성됐다. 전두환 대통령의 아호 ‘일해(日海)’를 딴 일해공원이라는 명칭을 바꾸기 위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상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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