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폭염 속 건강하고 안전한 농작업
[농업이야기] 폭염 속 건강하고 안전한 농작업
  • 경남일보
  • 승인 2021.07.2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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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폭염이 심상찮다. 전국적으로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땡볕에 1분만 서 있어도 온몸이 젖을 정도로 땀이 흐른다. 하지만 밭이나 비닐하우스 등 야외 작업이 많은 농업인들은 날씨가 덥다고 게을리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만큼 몸은 힘들고 마음도 바빠지게 된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의 농작업은 농업인들에게 다양한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한다. 따라서 폭염이 지속될 때는 농작업 전에 반드시 온열질환 관련 안전사고 예방수칙을 준수하여 건강을 해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일 아침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규칙적인 수분섭취, 낮 시간 농작업 피하기, 그늘에서 휴식하기 등 안전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온열질환은 햇볕의 직사, 또는 복사광선에 의한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이 나타나며 방치하면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 온열질환이 발생했을 때는, 먼저 시원한 곳으로 환자를 옮긴 뒤 작업복을 벗겨 선풍기나 부채질을 통해 체온을 낮추고, 시원한 물로 몸을 적셔주는 것이 좋다.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얼음물이나 이온음료 등을 마시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몸을 가누지 못하거나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119 구급대나 가까운 의료기관에 연락해 신속히 조치를 해야 한다.

여름철 폭염은 통상적으로 33℃이상의 고온이 이틀 이상 지속될 때를 말하며, 이런 날씨에 사람이 직사광선, 또는 외부에 노출되면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기상청은 폭염특보를 내리고 있다. 폭염특보가 내려졌을 때 농업인은 먼저 집과 작업장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의 연락처를 미리 확인해 두어야 한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 작업 중에 휴식은 길게 가지는 것보다 짧게 자주 쉬는 것이 좋고, 실내 작업장인 경우 자연환기가 될 수 있도록 창문과 출입문을 열어놓고, 농작업 장비는 수시로 점검해서 과열을 방지해야 한다. 농작업을 할 때는 통풍이 잘 되는 작업복을 착용하고, 15~20분 간격으로 1컵 정도의 시원한 물과 염분을 섭취하여 탈수증을 예방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가장 높은 단계인 폭염경보가 발령되면 낮 12시~오후 5시 사이에는 시설하우스, 또는 야외작업을 금하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신체 허약자 등은 외출을 삼가며 가족, 친지나 이웃이 수시로 건강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특히, 고령 농업인은 혼자 농작업 하는 것을 금하고, 함께 일을 할 때도 주변사람의 상태를 수시로 살펴야 한다.

폭염과 함께 찾아온 열대야도 농업인의 피로도를 높이는 원인이다. 열대야로 인한 숙면 방해는 사람의 피로감을 증가시키고 농작업 중 집중력을 떨어뜨려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쾌면이 중요하다. 야간 온도가 25℃가 넘는 열대야가 이어질 때는 선풍기나 에어컨 등으로 실내온도를 최대한 낮추고, 미리 충분한 수분을 섭취한 후 잠을 자도록 한다.

무더위에 농작업은 가능한 한 시원한 아침이나 저녁시간으로 정해서 최대한 짧은 시간 내에 작업을 마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한낮에는 실내 작업이나 경미한 작업 등 다른 생산적 시간으로 대체하여 안전성과 작업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야 하겠다.

온열질환 예방 3대 수칙인 물, 그늘, 휴식을 생활화하여, 올 여름 농업인의 건강하고 안전한 농작업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장은실 경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지원기획담당 이학박사



 
장은실 경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지원기획담당 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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