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교육자와 경영자, 그 어디 쯤?
[경일춘추]교육자와 경영자, 그 어디 쯤?
  • 경남일보
  • 승인 2021.07.2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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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통영제석초등학교 교장)
 


누구나 좋은 리더가 되고 싶다. 그러나 현실은 쉽지 않다. 실제로 학교에서 마주하는 상황은 다양하다. 학교 구성원도 다양해지고, 학교조직의 구조와 내용도 복잡해졌으며, 서로 이해가 충돌하는 지점도 생겨나고 있다. 학교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가 많아지면서 학교장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강조되고 중요해졌다.

학교장은 ‘교육자’이면서 학교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경영자’이다. 교육자로서 교육철학과 교육전문성을 가져야 하며, 경영자로서 사람과 조직을 운영하고 관리할 줄 아는 역량도 필요하다. 또한 학교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고 책임도 져야 한다. 학교장의 지위와 역할에 관해서는 ‘초ㆍ중등교육법’제20조에 ‘교장은 교무를 총괄하고 소속 교직원을 지도, 감독하며 학생을 교육한다’라고 포괄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학교 현장은 늘 크고 작은 갈등과 문제들이 발생하고,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교육의 질’이 달라진다. 작은 갈등이 크게 확대되어, 학교전체의 교육력을 무너뜨리기도 하고, 오히려 그것이 잘 해결되어 학교의 응집력이 높아지기도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도 갈등 상황은 다양했다. 이런 때 빠른 결정을 해야 할 때도 있고, 심사숙고해야 할 일도 있다. 때로는 교사의 입장에서 바라볼 것인지, 학부모의 의견에 더 접근할 것인지, 교육자와 경영자 사이에서 고민하기도 한다.

현재 코로나19 시국에 학교마다 학교 운영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표출되고 있다. 하지만 어떤 문제에 대해서는 구성원의 의견이 너무나 다양해 어떤 의견을 수용해야 할지 어려움도 많다. 모든 문제는 계획대로만 이루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현실에 맞추어 유연하게 조율하고 대처해야 하기도 해야 한다. 또한 교육을 보는 다양한 시각과 주장 등을 어떻게 합의할 것인가, 그리고 공감대를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 에 대한 마인드와 철학도 중요하다.

학교는 교육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여러 사람이 함께 모인 조직이다. 그래서 학교공동체가 서로 상호 존중하며 상생할 수 있도록 촉진 시켜주어야 한다. 긍정적인 변화는 그냥 오지 않는다. 구성원들의 공감과 비전, 실천 등이 함께할 때 일어난다. 그 과정에서 여러 딜레마적 상황에 직면하지만, 그럼에도 권한과 책임 사이의 균형, 교육자와 경영자 사이의 균형 속에서, 때로는 학교 공동체의 ‘속이 확 풀리게 하는 역할’을 다하고 있는 교장선생님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이종국 (통영제석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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