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열돔에 갇힌 인류, 기후해법 절실하다
[기고] 열돔에 갇힌 인류, 기후해법 절실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07.2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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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폭염이 예사롭지 않다. 아침 10시만 되어도 벌써 30도가 넘어가는 날씨다. 사무실도 가정에서도 에어콘 없는 날을 상상할 수 없을 지경이다. 예년같으면 비 소식이라도 있으면 뜨거운 기온을 한 풀 꺾어주기라도 했는데 워낙 뜨거우니 잠깐 소나기로는 아무 효과가 없다. 오히려 습기만 더해주니 불쾌지수만 올라가는 처지다.

일년 중 가장 덥다는 대서 였던 어제 아침에는 서울 도심의 출근길부터 30도를 넘는 기온을 보이며 낮에는 최고 36도까지 올랐다고 한다. 기상청에서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를 내보냈다. 코로나 안전문자에 섞여서 폭염 재난문자도 속속 날아든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물을 많이 마시라고 조언한다.

왜 이렇게 더운가 하니 ‘열돔 현상’ 이란다. 뜨겁게 달궈진 공기층이 반구 형태의 고기압 지붕에 갇혀 계속해서 그 지역의 온도를 높이는 현상이라고 한다. 가마솥을 엎어 놓아 그 안의 공기가 계속 달궈지는 양상이라 보면 되겠다. 최근 캐나다 등 북미에서도 열돔 현상으로 폭염이 계속돼 인명사고가 일어나는 등 기후재앙이 다가왔다. 북미 서북부 해안에서 지난주 발견된 빨간개복치도 폭염의 영향일거라 추정된다. 열대와 온대 해역에서 발견되는 개복치가 북미까지 올라온 것은 바다 기온 상승의 영향이라고 추정된다. 죽은 후 떠내려온 것이 아니라 북상한 후 죽은 것으로 추정됐다.

캐나다에서는 나무에 달린 체리가 불에 익은 듯 구워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또 태평양 인접한 서부해안에서는 바닷가의 조개 수백만 마리가 그 자리에서 익어 입을 벌렸다.

기온은 연일 오르고 거기에 대응한 냉방기 가동도 늘어난다. 냉방기를 돌리면 직접적으로 반대방향으로 열을 배출해야 한다. 문밖은 더 더워질 수밖에 없다. 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나면 에너지 생산과 공급에도 비상이 걸리고 거기에 대응해 더 많은 발전시설을 요구하게 된다. 에너지를 풍족하게 쓸 수 있는 사람과 부족한 사람들 사이에 이상기후로 인한 삶의 질 격차도 더욱 벌어진다. 이상기후의 온도계를 내리는 버튼은 없으니 조절할 수 있는 대책은 사람이 해답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지구가 함께 살 해법이 절실하다. 채민우 (온라인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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