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인연
[경일춘추]인연
  • 경남일보
  • 승인 2021.07.2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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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삼협 (진주기억학교·우리家 원장)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인연으로 살고 있을까? 불가에서는 시절인연이 맞으면 아무리 거부해도 인연을 만들게 되며. 시절인연이 맞지 않으면 애를 써도 인연을 맺을 수 없다고 한다.

15년 전 하동군 진교면에 있는 산마루가든에서 모임을 가졌다. 그 인연으로 가끔 산마루가든을 찾았고, 추어탕을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다.

어느 해 겨울 연말 송년 모임을 갔는데 사장님께서 “어르신들 잘 모셔줘서 고맙다”며 선물을 주셨다. 선물은 저녁에 발바닥에 붙이고 잠을 자면 나쁜 이물질이 배출된다는 일제 파스였다. 받은 선물은 기록으로 남기거나 보관하는 습관이 있어 그 선물도 상비약통 한 켠에 보관을 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미스터 트롯’이라는 방송이 히트했고, 평소 인연이 있는 김호중을 응원하기 위해 관심을 가지고 시청했다. 하동출신의 국민손자 정동원이 주목을 끌었다. 동원이와 직접적인 인연은 없었지만 까마귀도 고향 까마귀가 예쁘다고 복수투표를 하면 김호중과 정동원을 누른 것이 정동원에 대한 나의 마음이었다.

방송 중간에 정동원 할아버지와 관련된 내용을 보고서야, 내가 뵙던 산마루가든 사장님께서 정동원 할아버지란 것을 알았다. 알아채지 못한 것에 대한 송구한 마음이 있었지만 동원이를 공식적으로 만난 적이 없어 무심하게 지나고 말았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동원이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할아버지에 대한 인연을 이야기 하는데 동원이 할아버지가 수술을 받으시고 요양이 필요할 때 “옥종에 가면 젊은 원장이 요양원을 잘 운영 하는데 그 요양원에 가서 요양 좀 해볼까?”라는 말씀을 하셨단다. 더 없이 죄송하고 송구했다.

동원이 아버지가 동원이의 유명세(?)를 활용해 농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농산품을 ‘정동원 카페’와 ‘정동원 팬클럽’에 판매하면 좋겠다며 무엇이 좋을지 의견을 구했다. 나는 정동원의 청순한 이미지와 딱 어울리는 청정하동에서 생산되는 매실로 만든 매실 원액을 판매하자고 제안을 했고, ‘하동(정동원길)매실’이라는 상표로 ‘정동원 카페’에 입점이 되어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매실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만도 고마운데, 정동원군이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담아 경남복지재단 (하동요양원, 하동노인통합지원센터, 하동시니어클럽)에 판매액의 일부를 후원하겠다고 하니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인연은 이렇게 또 다른 인연을 만드는가보다.

한삼협 (진주기억학교·우리家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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