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으로 만나는 진주화가 박생광·이성자
‘이건희 컬렉션’으로 만나는 진주화가 박생광·이성자
  • 강민중
  • 승인 2021.07.2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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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특별전…이성자 '천년의 고가'·박생광 '무녀' 포함
고 이건희 회장의 소장품 가운데 진주 지역 출신 화가인 이성자 화백의 작품 ‘천년의 고가’(1961)와 박생광 화백의 작품 ‘무녀’(1980)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 소장품 1488점을 기증받은 국립현대미술관이 내년 3월 13일까지 개최하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에 이 두 작품이 포함됐다.

이번 특별전은 첫 전시인 만큼 어떤 화가의 작품을 선보일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국내 최고의 작가인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 백남순, 이상범, 김은호, 문신, 남관, 변관식 등 모두 34명의 작품 50여점이 전시됐다.

특히 지난 2018년 이성자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를 개최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에 이성자 화백의 여성과 대지의 시대 작품 중 하나인 ‘천년의 고가’를 포함했다.

이 화백은 1951년 프랑스로 건너가 미술기법의 기초부터 배운 한국의 1세대 추상화가이지만 1965년 한불수교 전에는 한국에 들어올 수 없었기 때문에 고국에 두고 온 세 아이와 가족, 모국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었다. 그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진주1960’(1960), ‘4인의 용맹한 기수’(1960), ‘내가 아는 어머니’(1962), ‘새벽의 속삭임’(1963), ‘오작교(1965)’ 등을 남겼다.

무엇보다 이건희 회장이 소장했던 ‘천년의 고가’는 그가 고국에 두고 온 세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며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또 이번 특별전에 함께 선보이고 있는 박생광 화백의 ‘무녀’는 민속적이고 원색적인 색감이 다채로워 “일반 회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무신과 부적이 등장하고 빨강 노랑 파랑 초록 등 오방색들이 강렬하고 생생한 장면을 만들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생광 화백은 ‘색채의 마술사’ 혹은 ‘민족혼의 화가’로 불렸다. “전통을 떠난 민족예술은 없다”고 강조하면서 단색조의 모노크롬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던 1980년대 초반 민화를 비롯해 불화, 무속화 등에서 발견한 토속적인 이미지를 단청의 강렬한 색채로 화폭에 담아 당시 국내 화단에 새로운 바람과 충격을 줬다.

진주시립 이성자 미술관 후원회장인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은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작품을 엄선해 전시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특별전에 진주출신 화가의 작품이 2점이나 전시되는 건 실로 대단한 일”이라며 “이성자, 박생광 화백은 우리나라 현대 미술계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충분히 대접받을 만한 일로 문화예술의 도시 진주의 자긍심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기회가 되면 직접 작품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일무 이성자 화백의 ‘천년의 고가’(1961)
내고 박생광 화백의 ‘무녀’(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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