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곤충 식량자원화 선도하는 윤철호박사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곤충 식량자원화 선도하는 윤철호박사
  • 경남일보
  • 승인 2021.07.27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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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철호박사




“어렸을 때부터 제 주위에는 늘 곤충이 많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봐왔던 것이 곤충들이었고, 알을 까는 모습이나 영역다툼을 하는 광경을 가까이서 보며 자랐습니다. 곤충들이 친구마냥 정겹고 귀엽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곤충에 대하여 남다른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가까이서 관찰하고 싶은 호기심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에 입학하여 선택하게 된 전공도 곤충을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것이었습니다.” 윤철호박사는 경상대학교 농과대학 응용생물학과(곤충학)를 졸업하고 학창시절에 단련했던 무예에 애정을 가진 그는 한동안 체육관을 운영하기도 하였다.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점점 난폭해지는 청소년들의 심성을 보면서 적잖은 충격을 받은 그는 아이들의 인성을 제대로 형성시키는 데 곤충을 활용할 여지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2006년에 ‘지리산 곤충연구소(www.jiribugs.com)’를 설립하게 되었다고 한다.

연구소 설립 초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많았지만, 전국에서 최초로 여치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하여 아이들이 곤충을 통하여 컴퓨터 게임보다 더 행복감을 느끼고 힐링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큰 보람과 함께 미래비전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치를 애완용과 농업용으로 사육하다가 흔히 굼벵이라 불리는 흰점박이 꽃무지 애벌레도 키우기 시작하였다. 2009년부터는 지네를 경상도와 제주도, 전라도 등지에서 채집해와 약용으로 사육하기 시작하여 지네환과 지네술과 같은 기능성 식품들을 생산하기도 한다. 지금은 여치를 비롯하여 메뚜기, 딱정벌레, 방울벌레, 땅강아지 등 다양한 곤충들을 육종하여 전국의 사육농가에 보급하면서 전문컨설팅까지 병행해오고 있다. 2016년에는 소상공인 협업 활성화 공동사업의 일환으로 ‘산청지리산산업곤충협동조합’을 출범시켜 새로운 미래 단백질 대체식품인 동시에 친환경 희망 푸드로 평가받는 식용곤충 먹거리를 개발하여 ‘리드미(Lidemi)’라는 브랜드로 상품화 하여 브랜드의 홍보 및 제품의 판매를 위해 홈페이지 형 PC 쇼핑몰과 모바일 쇼핑몰의 개설도 추진 중이다.

일찍이 서양 선진국들에서는 심각해지고 있는 식량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 곤충을 식용화 또는 식량자원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모색과 노력들이 있어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곤충을 ‘작은 가축(little cattle)’이라고 지칭할 만큼, 곤충은 아미노산과 단백질, 올레산과 리놀레산이 풍부하고 포화지방보다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영양학적 가치가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뿐만 아니라, 1㎏의 소고기를 얻기 위해서는 10㎏의 사료가 필요하지만 곤충을 사육하는 데는 1.7㎏이면 충분한데다가, 이산화탄소의 배출량도 소고기가 지구전체 온난화의 17%의 비중을 차지하는데 비해 식용곤충은 아주 미미하여 매우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동의보감에 95종의 곤충이 약용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현재 식용으로 지정된 곤충은 메뚜기, 번데기, 백감장, 갈색거저리,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장수풍뎅이 애벌레, 귀뚜라미 등 7종에 불과하다.

현재 산청지리산산업곤충협동조합은 식용곤충먹거리의 연구개발과 생산에 주력하는 한편, ‘보고 만지고 느끼는 곤충만나기’ 체험 프로그램과 곤충사육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브랜드 ‘리드미’로 친환경 희망푸드인 식용곤충먹거리로 선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상품들로는 가바 고소애 누룽지, 통곡물초코크런치, 통곡물고단백 쉐이크, 영양 건조 고소애, 오메가 9 플러스, 반려견 영양간식 미소짓개 등이 있다. 지리산 곤충연구소가 중심이 되어 출범한 산청지리산산업곤충협동조합은 윤철호박사의 철학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인류의 자산인 다양한 동서양의 조리법을 통해 식용곤충식의 대중화에 앞장서겠습니다. 인류가 누려야할 ‘미식’의 권리를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로 지속가능하게 하겠습니다. 식용곤충식을 통해 기아와 영양부족으로 고통 받는 전 세계 20억 명의 사람들이 모두 맛있게 먹고 즐길 수 있는 그날까지 메뉴개발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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