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진상 코로나 환자들
[기자의 시각]진상 코로나 환자들
  • 정희성
  • 승인 2021.07.27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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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후 조금씩 확진자가 늘어갔다. 하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많은 국민들은 ‘잠깐 동안의 소동’, ‘이 또한 금방 지나가리라’ 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코로나19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의료진들은 힘겨운 사투를 계속하고 있다. 봄이나 가을은 조금 낫다. 7월 대한민국은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의 고생은 상상 그 이상일 것이다.

그런데 의료진을 더 지치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환자들의 무리한 요구다. 이른바 진상 환자들이다. 본보를 비롯한 언론에서는 코로나19 전담 병원에서 근무 중인 의료진들의 고충을 소개한 바 있다. 반찬 투정은 애교 정도로, 온갖 심부름에 괜한 트집, 상식이하의 행동(코 푼 휴지를 바닥에 버린다든지)에 심지어 성희롱까지….

당시 한 의료진은 “반찬을 바꿔달라고 요구하거나 담배, 과일, 삼계탕 등을 달라고 하는 분들도 있다. 어떤 환자는 팬티까지 빨아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부터 이런 뉴스를 접한 많은 국민들이 분노했다. 그리고 어느덧 다시 1년이 지났다. 지금은 어떨까. 안타깝지만 요즘에도 진상 환자들이 여전히, 꽤 존재하고 있다는 소식이 또 다시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아이스커피를 가져다 달라”, “화장실 청소를 해 달라”는 황당 요구에, 또 병원으로 택배는 왜 그렇게 많이 시키는지, 코로나19 병실에는 들어갈 수 있는 물품이 제한되어 있어 의료진들이 하루에 수십 개의 택배를 일일이 뜯어서 확인을 해야 한다.

자신들을 치료해 주는 의료진에게 이런 황당 민원을 쏟아내고 병원에서 상식에 어긋난 행동을 왜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물론 의료진을 응원해 주고 잘 따라주는 좋은 환자들이 진상 환자들보다 훨씬 많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의료진들의 고생을 당연하다고 여기면 우리는 더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고마움을 잊으면 안 된다. 병원은 호텔이 아니고 의료진은 환자의 수발을 드는 사람이 아니다. 제발 정신을 좀 차렸으면 한다.

정희성 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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