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욕(辱)
[천왕봉]욕(辱)
  • 경남일보
  • 승인 2021.07.2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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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화를 지닌다. 상대방 혹은 사회환경적 요인에 따라 자신과 다른 정서적 감정을 갖거나 심정이 부딪칠 때 노여움을 갖게 된다. 이런 화를 해소하거나 표출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강박으로 공격적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욕설과 같은 언어적 표현방식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욕은 상대에게 모멸감을 던지며 인격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상대가 아닌, 제 3자가 듣기에는 사람과 현상을 저주하는 자각을 갖게 한다.

▶충동적 공격성을 가진 욕은 스스로 절제하거나 자제하지 않으면 상대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게 된다. 형법은 모욕죄를 별도로 조문하여 엄중히 단죄한다. 분노에 따른 욕을 참지 못하면 원활한 대인관계가 불가능하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분노조절장애, 학리(學理)적 분류로는 ‘간헐적 폭발장애’로 명명한다. 이 현상이 지속되면 명백한 질병의 일종으로 개념 짓는다. 정신분석학의 따름이다.

▶한 대선주자의 십 수년도 넘은 이른바 ‘형수 쌍욕’이 또 도마에 올랐다. 당사자는 스스로 ‘불행한 가정사’로 매김한다. 자의는 아니겠지만 부덕으로 강변한다. 그 후보의 형수가 녹음으로 욕을 유도한 시선도 없지 않다.

▶그런데 대상이 친형의 배우자, 즉 형수다. 혈족이 아님으로써 천부적 혜량이 불가능한, 엄중한 근본과 도의가 요구되는 상대다. 아울러, 지방차치단체장이라는 공무수행자 입에서 나왔다. ‘잔혹하고 무자비하다’는 인식을 떨칠 방도를 찾아보지만 쉽지 않다. 또박하며 반복적 욕설 구사는 간헐적 폭발장애의 영역으로 보는 것이 대체적 정설이다. 정승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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