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여수는 된다는데 경남은 오리무중
SRT 여수는 된다는데 경남은 오리무중
  • 백지영
  • 승인 2021.08.02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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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경전선 유치 5년째 건의…차량 부족 이유로 번번이 실패
경남도정 주요 현안 중 하나인 ‘경전선 수서행 고속열차 신설’이 각종 제약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17년부터 경전선 수서행 고속열차 신설을 추진해왔다. 앞서 2016년 SRT(수서고속철도)가 개통하면서 경부선(부산·울산), 호남선(목포·광주)은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수서역까지 고속열차로 이동이 가능해졌지만 경전선 등은 아예 배제됐기 때문이다.

실제 경전선 이용자는 서울 강남, 경기 동남부 이동 시 KTX 탑승 후 동대구 등에서 수서행 SRT로 환승해야하는 상황이다. 혹은 KTX로 서울역 등까지 간 뒤 1시간 가량을 이동하거나, 아예 기차 이외 교통편을 이용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여수(전라선)·포항(동해선)도 같은 취지로 SRT 운영사인 SR과 국토교통부에 SRT 신설을 요구해왔지만 차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호남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SRT 유치 목소리가 컸던 전라선의 경우 최근 청신호가 켜졌다. ‘확정’까진 아니지만,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빠르면 올해 안으로 운행이 시작될 전망이다.

SR은 현재 여유 차량이 없고 정비 차량 1대만 남은 상황이라 전라선 투입이 확정될 경우 경전선 유치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재 SR이 차량 추가 구매를 추진하고 있기는 하지만, 올해 중 발주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제작·투입까지는 4~6년 가량 소요되고 해당 차량이 어느 노선에 투입될지는 불확실해 마냥 기다리기는 힘든 상황이다.

경남도는 그간 △SRT 추가 구매해 경전선 투입 △경부선 SRT를 경전선에 투입 △경부고속선과 SRT 복합열차 운행 △KTX 차량을 임차해 SRT로 경전선에 투입 등을 건의해왔지만, 여의치 않자 지난 5월부터는 ‘수서행 KTX 신설’ 카드도 들고 나왔다.

하루라도 빨리 수서로 운행을 시작할 수 있는 고속열차라면 SRT든 KTX든 좋다는 것이다. 현재 수서역으로는 SR이 운영하는 SRT만 들어갈 수 있지만, 국토부만 결단을 내려준다면 KTX를 수서역으로 보내는 것도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 도의 판단이다.

다만 이 역시 차량 확보라는 문제에 봉착했다. 철도노조 등은 강릉선에서 교체된 KTX-산천 여유 차량 일부를 경전선 수서행에 투입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코레일과 국토부는 경전선 KTX 증편 등 이달부터 열차 운영 계획이 변경돼 여유 차량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국토부가 선로용량이 부족하다며 2027년까지 2복선화를 완료하기로 한 평택~오송 구간 병목 현상도 경전선 수서행 KTX 추가 투입을 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경전선에서 KTX-산천 중련열차(서로 다른 열차를 연결해 하나처럼 운행)를 출발시킨 뒤 평택 분기점~오송 사이 천안아산역에서 분리해 각각 서울역과 수서역으로 보내는 방법도 검토해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도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건 맞지만 가만히 있을 순 없어 다방면으로 가능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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