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청년은 일하고 싶다
[경일포럼]청년은 일하고 싶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08.0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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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진주교육대학교 교수
18년을 집권하는 동안 누적된 부패로 투옥된 남아공 대통령의 복원을 위해 최근 소요 사태가 일어났다. 남아공의 사태 뒤에 청년 실업률 46%라는 분노가 있었다고 한다. 권력층의 부정부패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실직과 높은 실업률이 남아공의 폭동 사태의 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이 27%로 올해 최고치를 갱신했다. 청년 실업은 특히 코로나로 더 심화 된 것 같다. 대졸 졸업자가 해마다 수만 명씩 쏟아져 나오고 있고 취업 시장은 수요와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이중 구조화되어 있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임금 격차가 큰 대기업에 몰리기 때문이다. ‘청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라는 말이 있지만 졸업과 동시에 구직, 취업재수생으로 고통을 겪게 된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자, 그것에 인간관계와 주택 구입까지 추가해 오포자, 이제는 꿈과 희망도 포기해야 하는 7포자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이는 청년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특히 더 이상의 교육이 필요 없는 대졸자 취업포기자, 구직 단념(포기)자가 등장하게 되었다.

지난 6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구직 단념자는 58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10%이상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4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구직포기자’란 지난 1년간 구직 활동을 했지만, 최근 4주간 일자리를 알아보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를 뜻한다. 구직포기자 중에는 20~30대 비중이 51.2%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연령층별로는 20대가 35.0%(21만2000명)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60세 이상, 30대, 50대, 40대, 10대 순이었다. 2∼30대가 구직을 단념한 가장 큰 이유는 ‘원하는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지 않아서’였다.

요즘은 아르바이트도 경력자가 뽑힌다고 한다. 젊은 청년들은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을 선호하기 때문에 직업을 쉽게 구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실제로 “중소기업은 일과 삶의 균형이 안 좋아 피하는 것”이며 취준생들의 대부분은 대기업과 공무원을 선호한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20~30대가 구직을 포기하는 주된 이유로 양질의 일자리가 없어서였다. 쏟아져 나오는 대졸자들의 취업을 투자만으로 고용 개선이 어렵다는 것이다.

올해 취준생 86만명으로 역대 최대다, 4명중 1명은 공무원준비를 하고 있고 대학 졸업 후 10명 중 3명은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청년실업의 구제책은 간단하지 않다. 우선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 격차를 줄여서 대기업에 몰리는 취준생을 중소기업으로 분산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 대부분 중소기업은 외국노동자로 채워져 있어 중소기업 취업도 쉽지는 않다. 우리나라 기업이 외국에 공장을 짓듯 외국 기업이 마음껏 들어올 수 있게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정부는 까다로운 규제와 법을 완화하고 기업이 활성화되게끔 해야한다. 이것이 청년 실업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라 생각한다,

왕성하게 일할 청년은 집에서 놀고, 부모는 직장에서 열심히 벌어와 청년을 부양하는 사회현상이 일어날까 두렵다. 정년 연장도 고령화 시대 노인복지도 중요하지만 우선 일하고 싶은 청년을 위한 일자리도 늘려야한다. 청년들의 일할 의지를 꺾어서는 나라의 발전이 없다. 청년이 일하지 않고 실업자의 공포 속에서 100세 시대를 살면, 국가의 미래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김성규 진주교육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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