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시호 (장학사·교육학박사)
언젠가부터 꼰대라는 말이 곳곳에서 유행처럼 퍼지며 꼰대를 혐오하는 것이 하나의 사회현상이 되었다. 원래 꼰대는 교사를 지칭했으나, 자신이 남보다 서열이나 신분이 높다고 여겨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충고하는 권위주의적이고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사람으로 의미가 확대되었다. 구조적으로는 권력과 연계된 계층, 세대 등의 관계에서 감정을 전달하는데 당사자 간 친밀감, 상징 등이 연계되어 있어, 특히 세대 간의 이해와 소통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꼰대 의식이 왜 생겼으며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오늘날 한국인은 세속적인 성공과 행복에만 관심이 쏠려 있어 좀 손해를 보더라도 너그러이 상대방에게 양보하는 어른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사례를 최윤경 기자는 젊은 꼰대를 포함한 이의 유형을 4가지로 분류하고 그 원인을 진단하였다. 첫째 서열과 권력을 이용해 아랫사람을 괴롭히는 것은 젊은 시절 만연한 갑질 문화에 대한 보상심리이고, 둘째 자기 생각만 옳다고 강요하는 것은 인정욕구 때문이라 했다. 셋째 지갑은 닫고 입만 여는 꼰대는 회피심리와 관련이 있고, 넷째 자신만의 가치관으로 세상과 타인을 평가하는 사람은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으로 분석하였다.
한편 경남도교육청을 비롯한 공공기관에서는 갑질 문화를 청산하기 위한 청렴 활동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하지만 꼰대의 보상심리 등을 해소하지 못하면 자칫 구호에만 거치고 큰 성과가 나지 않을 수 있다. 사실 필자도 지갑은 닫고 입만 여는 꼰대에 가깝다는 점을 고백한다. 따라서 청렴 활동은 누구나 꼰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그들의 욕구를 해소시킬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따라서 보상심리를 충족시키면 관대함이 증가할 것이고, 인정을 받으면 진실함과 솔직함이 증가할 것이다. 이렇듯 꼰대의 숨은 욕구를 해소시키면 우리가 추구하는 청렴 문화가 조성될 것이다. 역설적으로 청렴 토크에서도 직접적인 이해관계보다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엉뚱해 보이는 우회적인 방법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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