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시니어들이 즐길 수 있는 파크 골프
[경일칼럼]시니어들이 즐길 수 있는 파크 골프
  • 경남일보
  • 승인 2021.08.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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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열대야에도 찌든 무더운 여름밤은 깊어간다. 잠 못 이룬 새벽은 유난히 길기만 하다. 그래도 우리의 일과 중 꼭 해야 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운동이다. 시니어들에게는 특히 더 그렇다. 여러 종류의 스포츠 중 공으로 하는 운동은 재미가 있다. 그중 대부분의 사람들은 골프가 제일 재미있는 운동이라고 말한다. 이제 골프는 비즈니스다. 골프를 하지 않으면 교제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 생활의 일부분이 되고 있다. 이렇게 골프는 인생을 배우는 삶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제 골프는 보편화된 대중 스포츠가 되었다. 그래서 골프에 대한 일화도 많다.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골프광이고, 연습광이다. 어두워져 골프를 할 수 없게 되면 골프장에 있던 카트, 오토바이, 이 회장 자신의 차 헤드라이트를 모두 켜 놓고 샷을 했을 정도다. 이 회장은 세상에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3가지가 있는데 자식농사와 더불어 그중 한 가지가 골프라고 지적할 정도로 골프는 마음 먹은 대로 잘 되지 않는 다고 한다. 이 회장은 남들이 한 평생 한 번도 하기 힘든 홀인원을 세 번씩이나 하고도 골프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니 골프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 1970년대 중반 이 회장은 골프 황제 아놀드 파머를 5만 달러(현재가치 12억원)를 주고 초청하여 동반 라운딩을 했을 정도로 골프에 대한 집념이 강했던 골프광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시인 테니슨은 ‘해가 어느새 저물어 가고 있는가’라고 읊었다. 이 구절은 황혼을 맞는 서글픈 심정을 표현한 것 같지만 사실 그게 아니었다. 그것은 해가 저물어 가는지도 모른 채 골프에 몰두하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골프장을 아쉬운 마음으로 떠나는 시인의 애틋한 심정을 표현한 것이다. 이처럼 골프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즐겁고 재미있는 운동이다. 그런데 시니어들 에게는 골프보다 파크 골프가 더 유리할 수 있다. 경제적인 부담도 적고 접근성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CC를 찾아 멀리 이동할 필요도 없이 집 주변의 파크 골프장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진주에는 시니어들을 위한 파크 골프장이 많이 있다. 파크 골프의 어원은 파크(park)+골프(golf)다. 나무와 잔디로 이루어진 숲에서 골프를 치는 것이니 가장 자연 친화적인 스포츠다. 공원은 누구나 휴식공간의 안식처로서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 공간이기도 하다. 나무가 내뿜는 산소를 마시면서 자연과 동화되어 샷을 할 때의 그 쾌감을 무엇으로 비유 할까? 파크 골프는 1984년 일본 북해도에서 탄생 하였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공공 파크 골프장은 1999년 설립한 진주 상락원이 효시다. 진주는 파크 골프의 메카다. 그래서 진주에는 클럽이 17개나 있고 동호인도 1000여명에 이럴 정도로 열기가 대단하다. 파크 골프는 남녀노소가 동락할 수 있는 운동으로 힘들이지 않고 만보를 쉽게 걸을 수 있게 된다. 그냥 걷기만 하면 지루하고 재미없이 하루 운동 목표량을 채우기에만 겁겁하지만 파크 골프는 즐기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하루 운동 목표량을 쉽게 달성하게 된다. 인간의 행복에 관한 연구를 보면 행복을 높이는 요소 중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2가지 요소는 꾸준한 운동과 끈끈한 사회적 관계라 말한다. 파크 골프는 이 두 가지를 듬뿍 채워 준다. 사람은 뭐든 잘 하기를 원한다. 파크 골프를 잘 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본기를 갖춰야 한다. 기본기가 없으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 비단 파크 골프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가 그렇다. 우리 사회도 기본이 갖춰 줘야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될 수 있다. 기적 같은 홀인원도 기본자세를 갖춘 사람에게 주어지는 행운이기에.

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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