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섬은 쉼터가 아니다
[사설]섬은 쉼터가 아니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08.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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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열린 섬의 날 관련행사는 우리의 섬에 대한 인식을 다잡는 좋은 계기였다. 정부는 매년 8월 8일을 섬의 날로 지정, 섬에 대한 발전가능성을 모색하고 새로운 발전모델을 제시하는 등 섬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경남도도 살고 싶은 섬가꾸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갖가지 이벤트와 캠페인으로 섬살이의 가능성과 발전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섬택근무’도 그 중 하나이다. 이러한 국가적, 범도민적 주요사업에 본보가 섬 관련 기획물을 연재하는 것도 섬에 대한 가능성을 널리 알리고 발전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6일부터 도남관광단지에서 열린 이번 섬의 날 기념행사도 그 일환이었다. ‘섬, 쉼이 되다’라는 주제로 열려 섬이 위로와 휴식이 되는 가치를 부각시키고 섬 전시운영, 섬 발전 심포지엄, 섬 특산물실시간 소통판매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섬이 우리가 가꾸고 발전시켜야 할 보물이라는 가치를 심는데도 인식을 집중시키는 계기가 된 것이다.

경남의 바다는 섬이 많은 다도해의 중심이다. 당연히 섬의 자원화와 관광중심, 생산중심, 정주생활권의 안정, 신산업화가 섬가꾸기의 요체가 돼야 한다. 이번 행사 중 심포지엄에서 그같은 발전방향이 제시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 할 것이다. 청년이 돌아오는 섬,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주민참여와 이익공유와 같은 방향제시가 그것이다.

그러나 아쉬움도 없지 않다. 이번 행사의 주제 ‘섬, 쉼이 되다’에서 나타났듯 섬이 육지인들의 힐링장소, 스쳐 지나가는 장소로 인식되어선 안되는 것이다. 살고싶은 섬으로 가꾸어 나가기 위해선 그곳에 붙박아 살고 있는 주민들의 참여와 생산성 향상, 생활편의 발전 등 갖춰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그동안 우리의 섬이 떠나는 섬이었다면 이제는 돌아오는 섬으로 바꿔야 한다. 육지보다 나은 생활환경을 만들어야 섬의 생산성과 관광자원화, 휴식의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행정력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섬은 육지인이 그저 스쳐가는 쉼터가 되어선 안된다, 생산성을 더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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