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이 시집 ‘시작이 반이다’ 출간
김명이 시집 ‘시작이 반이다’ 출간
  • 박성민
  • 승인 2021.08.1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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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이 시인의 시집 ‘시작이 반이다’가 출간됐다.

시집의 내부충동을 일으키는 ‘모티프’는 바다이다. 시인은 바다뿐만이 아니라 그 안에 존재하는 여러 관계에도 주목하며 주변을 관찰한다. 바다와 시는 서로를 보완하고 순환하는 구조 안에 존재한다. 김 시인은 생생한 바다의 체험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전하고 있다. 시인이 구성한 ‘내러티브’는 가파른 ‘삶의 갈피 갈피에 야박한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온기 한 줌’을 끼워 넣어 ‘불완전한 자아’를 위무한다는 것이다. ‘희망’이라는 ‘긍정의 힘’이 불행을 치유하며 각박한 세상과의 거리를 좁혀나간다.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것은 질곡의 세월, 느닷없는 이별을 버텨내기 위해 시인이 스스로 터득한 ‘결과물’일 것이다. 시집은 ‘절반의 시작’을 넘어 앞으로 당당하게 나아가는 자신에게 보내는 용기이며 위로이다.

김 시인은 여선장이라는 별명이 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으로 20대에 시집와서 바다와 함께한 시인이다.

지금도 칠순의 나이에 건강하게 미더덕을 까며 바다를 지키고 있다. 주민들이 시비를 광암 해변 입구에 세워준 명실상부한 지역이 인정한 시인이다. 파도를 직접 몸으로 헤치며 살아온 누구보다도 바다를 잘 아는 시인이다. 바다가 언제 눈을 뜨는지 바다가 언제 몸을 비우는지, 아침저녁으로 바다 위로 솟는 해가 산 너머 지는 것을 바라보며 바다와 매일 대화를 나누는 시인이다. 그래서 그녀의 시에서는 바다의 비린내와 세상에서도 썩지 않을 소금의 지혜가 문장의 행간마다 들어있다. 그는 “험난한 세상을 치열하게 살아온 배움이 짧은 할머니에 황혼의 노래이며 진솔한 삶의 적바림이며 발자취라는 의미로 받아 주시면 더할 수 없이 고맙겠다”고 전했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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