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MRO 산업, 투트랙 육성은 시기상조다
[사설] MRO 산업, 투트랙 육성은 시기상조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08.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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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MRO(항공정비)산업 육성책을 내놨다. 2025년까지 해외정비 의존도 30% 이하, 2030년까지 국내 산업 규모 5조원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국내 MRO 물량 확대 지원 △가격경쟁력 확보 △항공정비 기술역량 강화 △MRO산업 성장 기반 조성 등 세부과제를 추진키로 했다. 정부가 이제서야 MRO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놨다는 사실에 만시지탄을 금할 수 없다.

MRO는 연관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MRO 산업은 경쟁국 대비 가격경쟁력 취약, 핵심기술 부족, 기술개발 상용화 저조, 클러스터 및 전문인력·인증체계 기반 미비 등 취약하다. 그래서 해외 위탁정비율(56%)이 매우 높다. 그만큼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경쟁력 강화 및 육성대책이 시급하게 요구됐던 산업이다. 우리나라 MRO 산업은 확보하고 있는 물량도 부족하고, 기술력도 낮고, 가격 경쟁력도 약하고, 산업적 기반 마저도 부실하다. 경쟁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산업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사천공항은 기체중정비·군수 분야로, 인천공항은 해외 복합 MRO업체 유치 분야로 분산 육성하겠다고 했다. 이같은 발상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 한 곳에 모든 국가적 역량을 집중을 해도 MRO 선진국과의 경쟁에 이기기 어려운 형국이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국가적 역량을 두 곳으로 분산해도 경쟁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는 있는 것 같다. 심지어 인천공항은 법적으로도 MRO 사업 추진이 불가능한데도 밀어부치고 있다. 불순한 의도가 읽혀진다.

약한 쪽이 힘을 분산하면 필패한다는 사실은 진리다. 우리나라 MRO 산업은 이제 막 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매우 취약한 단계다. 한 곳으로 선택해 집중 육성해야 하는 산업인 것이다. 그런데도 MRO 산업을 투트랙으로 육성하겠다고 하는 것은 MRO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이라고 할 수 없다. 분산 육성하는 것은 지금은 시기상조이며, 우리나라 MRO 산업의 경쟁력을 더 약하게 할 뿐이다. 투트랙 육성방안은 철회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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