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서로 좋은 파트너(짝)가 되자
[경일포럼]서로 좋은 파트너(짝)가 되자
  • 경남일보
  • 승인 2021.08.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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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홍 (경상국립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관중 없는 기이한 올림픽이 끝났다. 김연경 선수의 피 터진 파이팅 소리가 지금도 귀에 들리는 듯하다. 다른 나라도 아닌 일본전에서, 그것도 일본 안방에서 통쾌하게 역전한 그날의 기쁨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더구나 찜통 같은 더위와 코로나19로 숨이 막힐 듯 답답했던 일상을 잠시나마 잊게 해 준 행복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또 무엇보다 최선을 다하는 경기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를 알 수 있었고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파이팅과 단합된 집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었다.

운동 중에는 혼자 할 수 있는 운동도 있고 두 사람 이상이 하는 운동도 있다. 혼자 하는 운동은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 내어야 하는 고독한 싸움이지만 여럿이 하는 운동은 혼자만 잘한다고 해서 게임에 이길 수가 없다. 팀 구성원들이 서로 마음이 맞아야 하고 구성원들이 서로 최대한 협력해야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

글쓴이는 대학 동호인들과 거의 매일 테니스를 한다. 삼복더위에도 칠순 팔순 되는 노 교수님들이랑 땀을 흘려가면서 같이 운동하고 웃는 시간이야말로 나에게는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다. 그런데 나는 게임을 할 때마다 복식 파트너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곤 한다. 흥미롭기도 하고 한편 반면교사의 기회를 삼기도 한다.

어떤 파트너가 있을까.

먼저, 잔소리형 파트너가 있다. 파트너가 간혹 실수라도 할 때면 바로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불만을 밖으로 표현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서 또 어떻게 하라고 늘 습관처럼 잔소리를 한다. 그럴 때마다 파트너는 주눅이 들어 자기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면서 게임에 지는 경우가 많다. 누가 일부러 게임에 지고 싶고, 실수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 사람은 같이 하고 싶지 않은 파트너다.

반면에 언제나 파이팅을 외치면서 파트너를 격려해 주는 파이팅형 파트너가 있다. 간혹 파트너가 실수할 때라도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위로하고 격려해 준다. 잘했을 때는 늘 언제나 잘했다고 칭찬해 준다. 또 잘못되었을 때도 파트너의 탓이 아니라 자기의 탓이라고 겸손해 한다. 그럴 때 파트너는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최선을 다하게 되면서 게임을 이기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설령 게임에 지더라도 최선을 다했으니 그다지 기분이 나쁘지 않다. 언제나 같이하고 싶은 좋은 파트너다.

파트너란 운동할 때만 있는 것이 아니다. 평생 같이 살아가는 부부도, 가족도, 친구도 파트너이다. 그리고 직장 안에 있는 직장 동료일 수도 있고 일을 같이 도모하는 동반자도 파트너이다. 그 어떤 파트너이든 우리는 상대가 어려움을 당했을 때 언제나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를 감싸주고 위로해 주며 격려해 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파트너가 잘했을 때는 언제나 칭찬해 주면서 파트너의 기를 살려 주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파트너의 실수를 보고 화를 참지 못하고 잔소리를 밥 먹듯 하거나 늘 불만과 불평을 해 대거나 상대의 약점을 들추어내어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그런 파트너는 되지 말았으면 한다.

올림픽에서 숙적 일본을 이기고, 터키를 이겨 4강에 들어간 것도 우리 배구선수들이 하나된 마음으로 서로 격려하고 목이 터지도록 파이팅을 외친 파트너들의 힘이 아닐까 한다.

우리도 인생이란 게임을 하면서 한평생 살아간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파트너가 되어 인생의 힘든 게임을 잘 이겨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인생이란 게임을 즐기면서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임규홍 (경상국립대학교 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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