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판 3자 구도 전망, 합당 결렬 지지층 분산 우려
국힘 윤석열-이준석, 녹취록 유출 파워게임도 갈등
국힘 윤석열-이준석, 녹취록 유출 파워게임도 갈등
야권이 안철수 마이웨이 선언과 윤석열-이준석 파워게임에 따른 내홍 등으로 대선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6일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두 정당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서 멈추게 됐음을 매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씀 드린다”고 했다.
안 대표의 결정으로 대선판이 일단 3자 구도로 재편됐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현실적으로 얼마나 지분을 획득할지는 미지수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이 원하는 합당 형태로는 정권교체에 필요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지지율과 국민의힘 당내 지지기반이 전무한 한계에 따른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 합당한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고 자칫하면 타 대선주자에 가려 존재 자체가 희미해질 수 있다는 것.
그렇지만 국민의힘도 안 대표와의 합당결렬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정권교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국민의힘은 대선이 막판으로 갈수록 단 2~3%의 중도층 지지도 아쉬운 상황이 올 수 있다. 게다가 안 대표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손을 잡고 제3세력을 키우면 대형 악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야권인사는 “안 대표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단일화 협상으로 막판 지분 따내기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석 대표의 녹취록 유출 논란과 대선 경선 토론회를 둘러싼 갈등도 당 안팎의 파열음을 키우고 있다. 이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통화 녹취록을 일부 언론에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민의힘은 콩가루 집안을 방불케 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부터 먼저 공정과 상식으로 단단하게 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이 대표를 ‘불공정과 비상식’이라 우회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캠프 조직본부장을 맡은 이철규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억울하면 자신의 핸드폰을 검증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야권 통합을 저해하는 경망스러운 언행, 야당의 대권 지지율 선두 후보 깎아내리기, 특정 후보에 대한 충성, 이루 말할 수 없는 오만과 독선을 멈추기를 바란다”며 이 대표를 성토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유출됐다는 녹취 파일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당연히 작성하고 유출된 녹취록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 대표를 엄호하고 나섰다. 그는 “당대표 흔들기 행태가 바로 내부 총질”이라며 “경선 후유증을 생각하면 그런 레밍(들쥐) 정치는 참 위험한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을 지원하는 동료 의원들을 “스스로 계파 졸개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한강에서 싸워야 할 국민의힘이 낙동강에서 싸워서야 되겠느냐”며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측 충돌을 우려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정책 토론회를 정견 발표회로 대체하는 절충안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상태다. 보수세력 내부에서는 “유권자들이 야당을 정권교체보다 잿밥에 관심이 있는 콩가루 집안으로 여긴다면 선거에서 필패”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6일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두 정당의 통합을 위한 노력이 여기서 멈추게 됐음을 매우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씀 드린다”고 했다.
안 대표의 결정으로 대선판이 일단 3자 구도로 재편됐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현실적으로 얼마나 지분을 획득할지는 미지수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이 원하는 합당 형태로는 정권교체에 필요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지지율과 국민의힘 당내 지지기반이 전무한 한계에 따른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 합당한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고 자칫하면 타 대선주자에 가려 존재 자체가 희미해질 수 있다는 것.
그렇지만 국민의힘도 안 대표와의 합당결렬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정권교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국민의힘은 대선이 막판으로 갈수록 단 2~3%의 중도층 지지도 아쉬운 상황이 올 수 있다. 게다가 안 대표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손을 잡고 제3세력을 키우면 대형 악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야권인사는 “안 대표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단일화 협상으로 막판 지분 따내기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준석 대표의 녹취록 유출 논란과 대선 경선 토론회를 둘러싼 갈등도 당 안팎의 파열음을 키우고 있다. 이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통화 녹취록을 일부 언론에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민의힘은 콩가루 집안을 방불케 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부터 먼저 공정과 상식으로 단단하게 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이 대표를 ‘불공정과 비상식’이라 우회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캠프 조직본부장을 맡은 이철규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억울하면 자신의 핸드폰을 검증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야권 통합을 저해하는 경망스러운 언행, 야당의 대권 지지율 선두 후보 깎아내리기, 특정 후보에 대한 충성, 이루 말할 수 없는 오만과 독선을 멈추기를 바란다”며 이 대표를 성토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유출됐다는 녹취 파일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당연히 작성하고 유출된 녹취록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 대표를 엄호하고 나섰다. 그는 “당대표 흔들기 행태가 바로 내부 총질”이라며 “경선 후유증을 생각하면 그런 레밍(들쥐) 정치는 참 위험한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을 지원하는 동료 의원들을 “스스로 계파 졸개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한강에서 싸워야 할 국민의힘이 낙동강에서 싸워서야 되겠느냐”며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측 충돌을 우려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정책 토론회를 정견 발표회로 대체하는 절충안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상태다. 보수세력 내부에서는 “유권자들이 야당을 정권교체보다 잿밥에 관심이 있는 콩가루 집안으로 여긴다면 선거에서 필패”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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