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내로남불 궤변’
[천왕봉]‘내로남불 궤변’
  • 경남일보
  • 승인 2021.08.17 14: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형식은 옳은 것처럼 꾸몄지만 그 본질은 그릇된 논리로 거짓을 참인 것 같은 논법을 잘하는 사람을 궤변가(詭辯家)라 한다. ‘얼핏 들으면 그럴듯하나 실은 이치에 닿지 않는 말을 억지로 둘러대며 합리화시킨 것이다.

▶우스갯 소리 중에는 소도둑이 잡히자 “길을 가다보니 길에 쓸 만한 노끈이 떨어져 있어 그 노끈을 주워 집으로 왔을 뿐입니다”다는 궤변도 있다. 소도둑은 “소 끈에 묶인 소는 보지도 못했고 소를 훔칠 의향이 전혀 없었다”며 무죄를 주장하는 궤변이다.

▶최근 정치판의 궤변을 보면 ‘왕짜증 난다’고 푸념하는 국민들이 많다. ‘내로남불’식 언사로 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인들이 부쩍 많아졌다. 어떻게 생각하면 ‘궤변(詭辯家)이 아닌 괴변(怪辯)’이란 낱말이 옳을 것 같다. 자기들의 마음에 안 드는 법원판결을 흠집 내려고 마치 일부 무죄를 전체가 무죄인 것처럼 가짜뉴스라고 호도하고 있다.

▶대법원 확정판결이 “억울하고 결백하다”면 궤변만 할 게 아니라 새로운 증거를 통해 법원에 재심을 신청하면 된다. 그게 가장 확실한 ‘신원(伸寃:원통한 일이나 억울하게 뒤집어쓴 죄를 풀어 버림)’의 길이다. 도덕적인 척, 윤리적인 척하면서 뒤로는 악취가 진동하는 궤변 행각을 벌인 이중인격자가 확정판결을 ‘무죄’로 만들려는 ‘감성팔이’식의 ‘내로남불 궤변’도 본다. 거짓은 정직을 이길 수 없다. 이수기·논설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