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도라지, 유기농을 더하다
[농업이야기] 도라지, 유기농을 더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21.08.1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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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유기농을 더하다.



건강한 먹거리는 현대인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고령 인구 증가와 기대수명이 83.3세(‘19년 기준)를 넘어가는 시점에서 건강수명도 큰 의미를 갖게 되었다. 의학의 도움을 받아 수명만 연장하는 삶이 아닌 풍요롭고 활력 넘치는 삶이 중요해진 것이다. 이러한 인식하에 소비자는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친환경 식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뜨겁다. 하지만, 친환경을 상징하는 각종 용어에 대한 혼동으로 식품 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다. 유기농과 무농약은 모두 친환경이라는 큰 범주 안에 포함된다. 유기농농산물은 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땅에서 친환경적 방법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뜻하고, 무농약농산물은 농약은 전혀 쓰지 않지만, 화학비료는 권장량의 1/3이내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우리나라 친환경농산물 생산은 2015년 저농약인증 폐지에 따라 2012년 1,498천톤에서 2019년 494천톤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그중 무농약농산물은 같은 기간에 841천톤에서 367천톤으로 감소했으나 유기농산물은 2012년 168천톤에서 2016년 110천톤으로 감소하다 2019년 127천톤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친환경 농업정책은 인증농산물 생산에서 벗어나 환경과 생태계 보전까지 확대되면서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있다. 우리는 작물재배시 이러한 정책과 시장 흐름에 대응할 필요가 있으며 곡류, 두류, 과실류 등 다양한 농산물 품목 중 약용작물도 그 예외는 아니다.

약용작물은 병을 치유하거나 고통을 덜기 위한 약료를 생산할 목적으로 재배하는 작물이다. 도라지, 더덕, 오미자, 황기 등 주요 약용작물은 산야에서 자생하는 식물인데 사람의 편의와 소득을 위해 경작지로 끌고 내려와 다양한 재배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때 자연 상태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던 병해충의 발생과 생산량 증대를 위해서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게 되었다. 사람의 건강을 목적으로 생산하는 약용작물이지만 어쩔 수 없이 화학제품을 이용하는 딜레마가 생겼다.

이렇게 재배되던 약용작물에 유기농 바람이 불고 있다. 약용·식용·관상용으로 두루 사랑을 받는 도라지도 유기농을 더해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로 생산되고 있다. 녹비작물을 갈아엎어 생성된 자연 퇴비와 유기농 퇴비로 관리된 토양에서 자란 도라지는 기존에 사용한 농약과 화학비료로부터 발생되는 인체 섭취 위험성을 불식시키고 항암활성, 항염증, 항비만, 혈압강하, 기관지염, 천식 등 약리적 효능도 풍부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한껏 높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경남농업기술원 약용자원연구소에서는 파종, 토양관리, 병해충 방제 등 우수기술을 수집하고 현장실증을 통해 도라지 유기농재배 생산 관리기술 매뉴얼을 제작하고 있다. 도라지 유기재배 매뉴얼 개발·활용으로 농가에는 건강한 생산을, 소비자는 안전한 소비를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경남도농업기술원 약용자원연구소 농업연구사 조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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