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사진으로 만나는 개천예술제의 과거와 현재
[시민기자]사진으로 만나는 개천예술제의 과거와 현재
  • 경남일보
  • 승인 2021.08.1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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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청 1·2층서 70주년 기념 역대 포스터·사진 전시
“하늘과 땅이 있는 곳에 꽃이 피는 것과 같이 인류의 역사가 있는 곳에 문화의 꽃이 피는 것은 아름다운 우주의 섭리가 아닐 수 없다. 예술은 문화의 또 한 겹 그윽한 꽃이요, 예술이 없는 세기에는 향기와 참다운 인간의 정신의 결실이 없는 것이다/…(중략)…여기 독립된 1주년을 기리 아로 새기고 엄연하게 되살아난 겨레의 아우성과 마음의 노래와 그 꽃의 일대 성전을 사도 진주에 이룩하여 젊은 전 영남의 정신으로 개천의 제단앞에 삼가히 받들기를 뜻하는 바이다.”

1949년에 열린 제1회 개천예술제(당시 영남예술제) 취지문의 일부다.

진주시청에 가면 개천예술제 70년의 과거와 현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진주시와 한국예총 진주시지는 올해 개천예술제 70주년을 맞이해 지난 9일부터 시청 1층 로비 및 2층 갤러리 진심 1949에서 ‘개천예술제 70주년 특별 기념전’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7일까지 계속되는 기념전에는 1949년 영남예술제부터 현재까지의 옛 사진 110점과 역대 포스터 70여점 등이 전시돼 있다.

개천예술제는 민족 해방을 기리며 민족의 얼을 되살리고 문화예술의 부흥을 위해 시작됐다. 1949년 10월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 문총진주특별지부의 주최에 의해 설창수 선생을 대회장 및 위원장으로 해 제1회 영남예술제라는 명칭으로 개최됐다.

제1회 개최 이후 1950년 한국전쟁과 1979년 10·26 사태, 지난해 코로나19 전염병 확산 등의 이유로 3차례 취소돼 올해 행사가 70주년으로 명명됐다.

개천예술제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그 맥을 이어온 국내 최대, 최고의 예술제이다.

영남예술제는 1959년 제10회 대회부터 개천예술제로 개명됐으며 1964년부터 4년간 국가원수가 개제식에 참석한 최초의 예술제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지방문화예술제의 효시인 개천예술제는 한국예술문화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역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으며, 문학·음악·미술·무용·전통예술 등 모든 예술 분야를 총망라해 최고의 권위와 가치를 갖는 종합예술제로서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위대한 교육적 가치를 갖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특별 기념전에는 1949년 영남예술제로 시작된 역대 포스터와 그 시절부터 시작된 옛 사진 자료를 통해 지나온 70년 세월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묻어있다.

전시회를 보며 옛 추억이 떠올랐다. 지금이야 볼거리도 즐길거리도 많았지만 예전 1990년~2000년대만 해도 개천예술제는 그야말로 엄청난 큰 축제였다.

어린 시절 가장행렬을 보기 위해 집 앞 도로가에 앉아 한참을 기다렸고 20대에는 친구들과 야시장에서 남강을 바라보며 소주잔을 기울이던 기억이 난다. 또 맹수 같은 소들이 진주성 북장대 밑 남강 둔치 고수부지 임시 경기장에서 머리를 맞대고 싸우던 소싸움도 문득 떠올랐다.

지금이야 머리가 굵어져 개천예술제가 예전만큼 흥미를 느끼지 못하지만 그대로 개천예술제는 지금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현재 진행형이다.

2020년 1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개천예술제도 지난해 취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올해는 조만간 개최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들었다. 한 동안 잠잠했던 코로나19가 최근 한 달 동안 맹렬한 기세로 다시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올해는 꼭 개천예술제를 비롯해 진주남강유등축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등 진주 10월 축제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이번 전시는 PC나 핸드폰에서 VR(가상현실)로 감상할 수 있다.

/정구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진주시청 2층 갤러리 진심 1949에서 ‘개천예술제 70주년 특별 기념전’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개천예술제 역대 포스터 등을 관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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