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짐승 한 마리
눈을 부스스 뜨고는
벌떡 일어나
면도를 하고
허겁지겁 우유 한 컵
빵 한 조각
양복을 입고
넥타이도 반듯하게
승용차를 타고
바흐를 들으며
자동차 전용도로
운전대를 단단히 잡고서는
어떻게든
송곳니가 드러나지 않아야
사냥은 늘 평온한 일상에서 시작된다, 대상이 전의를 알아채기 전에 은밀하게 그리나 단호하게 급습해야 성공률이 높다. 숨소리도 감추고 낮은 자세로 가만히 다가서서 쟁취까지의 상황은 치밀한 계산과 근면을 필수로 한 실력이다.
생존은 늘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듯 가쁜 숨을 요구하고 막다른 한계치에서 처절한 몸부림을 만나게 한다. 나에게 원하는 것들과 내가 원하는 것들이 또 같이 원해야 할 것들이 함께 헝클어져 사는 사회에서 자기감정의 노출은 좋은 기술이 아니다. 모름지기 눈빛마저 감추고 송곳니를 견딜 줄 아는 지혜를 시 한 편에서 배우다.
/주강홍 경남시인협회장
눈을 부스스 뜨고는
벌떡 일어나
면도를 하고
허겁지겁 우유 한 컵
빵 한 조각
양복을 입고
넥타이도 반듯하게
승용차를 타고
바흐를 들으며
자동차 전용도로
운전대를 단단히 잡고서는
어떻게든
송곳니가 드러나지 않아야
사냥은 늘 평온한 일상에서 시작된다, 대상이 전의를 알아채기 전에 은밀하게 그리나 단호하게 급습해야 성공률이 높다. 숨소리도 감추고 낮은 자세로 가만히 다가서서 쟁취까지의 상황은 치밀한 계산과 근면을 필수로 한 실력이다.
생존은 늘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듯 가쁜 숨을 요구하고 막다른 한계치에서 처절한 몸부림을 만나게 한다. 나에게 원하는 것들과 내가 원하는 것들이 또 같이 원해야 할 것들이 함께 헝클어져 사는 사회에서 자기감정의 노출은 좋은 기술이 아니다. 모름지기 눈빛마저 감추고 송곳니를 견딜 줄 아는 지혜를 시 한 편에서 배우다.
/주강홍 경남시인협회장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