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한국양궁이 증명한 실력중심사회와 일·학습병행
[기고]한국양궁이 증명한 실력중심사회와 일·학습병행
  • 경남일보
  • 승인 2021.08.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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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역식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장
대한민국이 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 9연패를 달성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한 번도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무더위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준 대표팀에 찬사를 보내며, 실력중심사회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겨본다.
한국 양궁의 대표선수 선발 기준은 ‘실력’이다. 출전경험, 입상경력, 나이 등을 따지지 않고 오로지 선발전에서의 실력으로 국가대표를 선발한다. 그 결과 올림픽 출전 경험이 전무한 강채영, 장민희, 안산 선수가 대표로 선발됐다. 1981년생 오진혁 선수도, 2004년생 김제덕 선수도 선발돼 단체전에 함께 출전했다. 그리고 그들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궁 대표선수들은 ‘현장 중심의 실전훈련’을 받는다. 함성에 적응하고자 진행했던 만원관중 야구장 훈련은 유명한 일화다. 올해는 도쿄올림픽 경기장과 조건이 비슷한 장소에서 훈련하고, 실제 경기처럼 중계 카메라를 설치한 실전훈련도 병행했다. 실력 중심의 인재 선발, 현장 중심의 실전훈련 방식은 양궁 최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이번 올림픽에서도 어김없이 드높였다. 실력을 중심으로 노력하고, 경쟁해서 인정받는 사회. 실력중심사회에서는 스펙을 보지 않고 인재를 공정하게 선발한다. 이를 블라인드 채용이라고 하는데, 국내 모든 공공기관이 의무적으로 도입·시행 중이고 민간기업으로 확대 추세다. 실력중심사회는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현장 중심의 실전훈련’ 제도도 폭넓게 지원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원하는 일·학습병행 대표적인 예다. 일·학습병행은 산업현장 중심의 교육훈련 제도다. 일하면서 지식·기술 학습까지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일·학습병행 참여기업은 정부지원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핵심인재를 양성할 수 있고, 장기근속도 도모할 수 있다. 참여근로자는 스펙 쌓을 필요 없이 기업에 입사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체계적 훈련으로 국가자격이나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1만6430개 기업에서 10만3370명이 일·학습병행에 참여했다. 초창기에는 기계, 전기·전자, 정보통신 부문이 많았지만 차츰 경영회계, 보건의료, 식품가공, 영업판매 등 다양한 부문에서 함께하는 추세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실태조사 결과 일·학습병행에 참여한 사업주의 92.3%, 기업현장교사의 95.3%, 학습근로자의 86.4%가 긍정적으로 평가할 정도로 잘 자리 잡았다. ‘산업현장 일학습병행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법적 지원근거도 확실히 마련했다.
‘한국판 뉴딜 2.0’으로 인적자원개발의 중요성 또한 커졌다. 이에 발맞춰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일·학습병행에 처음 참여하는 기업, 특히 50인 이상 기업을 위한 서비스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연이은 수주로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하는 조선업,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항공우주산업, 4차 산업혁명 시대 전환을 도모하는 기계·전자·정보통신 산업뿐만 아니라 경영회계, 고객서비스, 보건의료, 영업판매 등 전 산업부문에 걸쳐 우리 경남지역 기업들이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참여 가능하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은 실력중심사회의 가치를 증명했다.
도내 기업들이 일·학습병행에 참여해 인재 선발과 훈련 시스템을 가다듬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대한민국 기업과 근로자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다. 양궁 대표팀이 보여줬듯이 말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그리고 공단과 함께하는 일·학습병행 전문가들은 이미 준비돼 있다. 두드리자. 그러면 실력중심사회의 문은 활짝 열릴 것이다.
공역식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장

 
공역식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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