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경술국치일
[천왕봉]경술국치일
  • 한중기
  • 승인 2021.08.2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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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 29일은 경술국치(庚戌國恥) 111주년 되는 날이다. 1910년 8월 29일은 일제에 강제로 나라를 빼앗긴 치욕의 날이다. 그해 8월 22일 오후 1시부터 창덕궁 대조전에서 조선왕조 최후의 의전회의가 열렸다. 순종은 “諸臣이 모두 可하다면 짐도 이의가 없다. 동양평화를 위해 기쁜 일이다”며 마지못해 한일병합조약을 재가한다.

▶이완용은 곧바로 통감부로 달려가 나라를 송두리째 일본에 양도하는 조약에 서명했다. 그 때가 오후 5시. 불과 몇 시간 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통감부는 일주일 동안 비밀에 부쳤고, 언론을 철저히 장악하고 순식간에 민족운동 세력을 초토화시킨 다음 29일 효력 발효 전날에서야 합방 사실을 발표했다.

▶경술년의 국가적 치욕은 111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민족의 자존심에 생채기로 남아있다.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치유되지 못하고 있으며, 외교문제를 넘어 경제전쟁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한일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국제정세는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데 정치권은 갈등과 반목으로 날 샐 줄 모른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내일도 없다’는 준엄한 경고를 되새겨야 할 시국이다. 오늘부터 29일까지 도내 곳곳에서 사료로 보는 경술국치일 패널전(展)과 국치일 로고 마스크 나눔 같은 여러 행사가 열린다. 치욕스런 ‘불편한 진실’을 제대로 인식하기 위함이다. 주말 조기를 내걸고 국치일의 의미를 한번쯤 새겨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한중기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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