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사천시 당원협-당협 사무국 ‘파열음’
국민의힘 사천시 당원협-당협 사무국 ‘파열음’
  • 문병기
  • 승인 2021.08.2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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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헌·당규에도 없는 정무실장 ‘사당화’ 내분 우려 목소리
국민의힘 사천시 당원협의회와 당협사무국이 ‘파열음’을 내고 있다. 당헌·당규에도 없는 정무실장이란 자리를 만들어 당을 ‘사당화’시킨 데다, 사천시 당협운영위원장인 하영제 의원의 무관심도 주요 당직자들의 불만에 기름을 붓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내년 정권교체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사당화로 인한 내분이 ‘해당행위’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당의 주축인 당원협의회회장단들은 지난 8월 3일 더 이상 당이 사당화 되고 분열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간담회를 가졌다. 당협 운영에 대한 문제점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뜻을 모아 하영제 의원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이들의 의견은 철저히 무시됐다. 오히려 당을 분열시키고 국회의원을 흔드는 ‘내부의 적’으로 몰렸다.

지난 24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진실을 밝히려 했으나 국회의원과 일부 시의원들의 협박과 회유로 무산됐다.

주요 당직자들의 불만은 배가되고 있다. 이들은 “정모 정무실장이 독단적으로 당을 운영하면서 조직 및 당직자 인선과정에서 당협을 패싱하고 자기 사람들을 심어 당을 ‘사당화’시켜 분열을 자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무실장이란 사람이 내년 지방선거에 나서겠다는 특정인을 당직자들에게 소개하고 지지를 부탁하는 것은 마치 국민의힘 후보로 내정된 것으로 비칠 수도 있는데, 이는 당과 국회의원을 무시하는 처사일 뿐 아니라 선거에 나서려는 타인에게도 당에 대한 배신감을 준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당 운영 위원장인 하영제 의원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지난해 당선된 뒤 지금껏 주요 당직자들과의 간담회나 소통의 자리가 한 번도 없었고 철저히 당협을 무시했다. 이러니 당 사무국 또한 행사 등 필요시만 쓰고 버리는 소모품 취급을 하고 있다”면서 “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당을 관리하고 이끌어야지 아무 권한도 없는 정무실장이란 사람이 당을 좌지우지하고 분란을 자초하는 데도 눈을 감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껏 주요 당직자들이 이렇게 반발하고 나선 것은 사천시당협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초유의 사태일 것”이라며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중요한 시기에 당이 분열되고 곳곳에서 파열음이 들리는 것은, 결국 하영제 의원의 리더십 문제다. 분열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조속히 정상화시키지 않을 경우, 당은 분열되고 더 큰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천시당협과 사무국간의 불협화음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과거에는 위원장인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사무국장이 모든 실무를 담당하고 당원협의회가 받쳐주는 형태로 운영이 돼 왔다.

하지만 하영제 의원은 당 운영의 효율성과 편리성을 위해 당헌·당규에도 없는 정무·정책실장이란 자리를 만들고 힘을 실어주면서 이 같은 사태로 이어졌다.

모 당협회장은 “결국 한 사람에게 힘이 집중되면서 당의 분열을 자초했다. 이번 사태로 정무실장 등이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쇼’라는 강한 의심이 든다. ‘눈 가리고 아웅’식의 미봉책으론 당협이 정상될 수 없다는 게 대부분 당직자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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