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거제대학교의 미래는
[기자의 시각] 거제대학교의 미래는
  • 배창일
  • 승인 2021.08.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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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지역 유일의 고등교육기관인 거제대학교는 옛 대우그룹 시절인 지난 1990년 3월, 학교법인 대우학원이 개교한 거제전문대학으로 첫걸음을 내딛었다.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1996년 2월, 현재의 위치로 자리를 옮겼다.

탄탄대로일 것 같았던 거제대는 대우그룹 해체로 전환점을 맞았다. 모그룹의 지원이 끊기면서 대우조선해양이 대학을 운영키로 하고, 세영학원을 설립해 대우학원으로부터 증여받았다. 현재 세영학원은 거제대와 함께 거제국제외국인학교(ISK)도 운영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2곳에 학사 운영비로 지금까지 448억 원을 지원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조선업 불황이 대학 운영에 발목을 잡았다. 대우조선해양이 최악의 경영 위기를 맞으면서 운영비 지원도 들쑥날쑥해졌다. 한때 400명이 넘었던 거제국제외국인학교 학생 수는 현재 3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운영비 지원은 기부 성격인 만큼 업무상배임행위가 될 수 있다는 대우조선해양의 내부 법률 검토 결과도 있었다.

이에 2018년부터 학교 운영을 책임질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당시 부영그룹이 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이 걸림돌로 작용하며 끝내 없던 일이 됐다. 이후 부영그룹은 창원시에 소재한 창신대학교를 인수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부산지역 모 건설사와 세영학원 소유권 양도·양수 협의를 진행 중이라 사실이 지역사회에 전해졌다. 이에 일방적인 운영권 양도 추진에 따른 비난과 재검토 주장 등이 잇따랐다.

그러나 학교 내부 구성원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거제대 교직원 일동은 성명을 통해 “학교의 미래와 발전을 위한 학교법인 운영권 양도·양수 결정과 필요성에 충분히 공감한다”고 밝혔다. 교수협의회도 성명을 내고 “지역사회의 요청을 존중하지만, 내부 구성원 의견도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와 내부 구성원 간 엇갈린 반응 속에 거제시와 거제시의회는 거제대 운영권 양도 추진 논란과 관련한 대책회의를 9월 초에 연다. 지난 27일 열린 관계기관 회의에서 제안된 TF 구성도 대책회의에서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9월 28일로 예정된 이사회에 세영학원 소유권 양도·양수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이전에 지역사회와 대학 측이 어떤 유의미한 결과물을 도출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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