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남교육청 교장공모제 쓴소리 새겨들어야
[사설]경남교육청 교장공모제 쓴소리 새겨들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1.08.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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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교육공동체 ‘결’과 양산마을교육공동체 ‘모두락’이 지난 26일 ‘경남의 교장공모제를 바라보는 N개의 시선’이라는 온라인 토론회를 가졌다. 경남에서 교장공모제가 도입된 후 민간 차원 토론회는 14년만에 처음이다. 제도가 도입된 후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을 훌쩍 넘어 14년이 흘렸음에도 이번이 민간 차원 첫 토론회였다는 사실에 놀라움이 앞선다. 교장공모제가 그동안 지역으로부터 관심을 받지못하고 있었다는 증빙이기도 해 씁쓸하다.

이번 토론회가 온라인 방식이었음에도 참가자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교장공모제의 현황과 성과에 대한 주제 발제, 지정 토론자의 발언과 전체 토론 순으로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쓴소리가 대거 쏟아졌다. 그만큼 문제점이 많았다는 것이다. 발제자 마저도 현 제도의 한계성을 지적하며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토론자의 지적은 더 신랄했다. 새로운 교장상을 만들어가고 있지만 시대변화에 부응해 학교교육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교장리더십을 발휘하는데에는 현행 제도는 한계가 많다고 했다. 교장자격 소지자를 공모 대상으로 하는 교장공모제의 한계성으로 인해 외적 성과 중심 학교 운영과 교장 임기 연장 수단으로 이용돼 공모제교장이 학교에서 불신이 깊다고도 했다. 그래서 교장자격 외에도 실력 있는 교사도 공모할 수 있는 내부형 교장공모제가 그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고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또 교장자격증 소지자만 공모할 수 있는 초빙형이나 내부형 교장 공모제의 취소율이 60~70%에 달하는 반면 자격증을 요구하지 않는 내부형 교장공모제는 단 1곳도 취소된 곳이 없다면서 초빙형 교장공모제는 유명무실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종합해 보면 교장공모제는 그동안 문제가 많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경남교육청도 이같은 문제점을 알고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경남교육청은 지금까지 그대로 진행했다. 직무를 태만했거나, 제도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던 것 같다. 교장공모제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원 자격을 완화하고, 자율성을 확대하는 등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쓴소리를 경남교육청은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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