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인생(人生)아닌 인생(忍生)
[천왕봉]인생(人生)아닌 인생(忍生)
  • 경남일보
  • 승인 2021.08.3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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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사회는 말한 것도 없지만 현재도 가장 두려운 것은 다름 아닌 이른바 삼재팔난(三災八難)이다. 삼재는 홍수, 화재, 태풍이며, 팔난이란 불난리, 칼, 배고픔, 목마름, 추위, 더위, 물난리, 병란(兵亂) 등을 일컫는다. 이런 재앙이 불어 닥치면 옛날이나 현재도 서민들은 엄청난 고통을 겪는다.

▶인생(人生)의 모든 일이 내 뜻대로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그렇지 않다. 인생이란 게 원래 좋은 일만 있지도 않고, 억울함도 당해보고 시련도 겪어가면서 여물어가는 과정인 것이다. 인생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세상을 원망하기도 한다.

▶누굴 만나도 “요즘 어때”하면 첫 말이 “참 힘들다”한다. 그래도 우리는 참고 살아야 한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할 수 없었다” 한다. 재앙과 기근을 만나면 지금 같이 재난 지원금 같은 것이 없었던 시절엔 어쩔 수 없이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할 수밖에 없었다.

▶인생은 결코 젊은 날로 돌아 갈 수도 없고, 다시 한번 더 살아볼 수도 없다. 한 번 살다 끝나면 영원히 끝나는 1회용이 인생이다. 인생칠십고래희 (人生七拾 古來稀)라는 말 대신 100세 시대를 맞아 인생백세고래희 (忍生百世古來稀)란 말도 한다. 코로나19가 2년이 가깝자 인생(人生)살이가 ‘참을인(忍)자 인생(忍生)’같이 참고 견디는 고달픈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이수기·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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