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승 색난 대표작 4점 보물로 지정
조각승 색난 대표작 4점 보물로 지정
  • 박성민
  • 승인 2021.08.3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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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은하사 명부전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등
17세기 조선에서 조각승(彫刻僧)으로 이름을 떨친 색난(色難)의 대표작 4점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 조각승 색난이 만든 ‘김해 은하사 명부전 목조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 일괄’ 등 4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31일 밝혔다. 김해 은하사 명부전 목조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 일괄’은 1687년(숙종 18년) 제작되어 김해 신어산(神魚山) ‘서림사(西林寺) 시왕전(十王殿)’에 봉안된 불상이다. 서림사 시왕전은 현재의 은하사 명부전을 가리킨다. 은하사 명부전 존상은 모두 21구로, 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 귀왕, 판관, 사자, 금강역사 등 거의 완전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이 불상은 경상도 최동부 지역인 김해 지역에 조성된 색난의 작품으로서, 주로 호남지역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그의 활동 영역을 파악하는데 기준이 되는 작품이다.

색난이 수조각승으로 조성한 명부전 불상 일괄은 대략 4건 정도가 알려져 있는데, 이 작품은 광주 덕림사 불상과 더불어 색난의 명부전 불상 중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그의 전성기 조각 양식이 잘 드러나 있으며, 형태의 비례나 양식에 있어 아담한 체형을 추구한 17세기 후반의 조각양식과도 상통한다. 특히, 시왕상의 관모(冠帽, 모자)와 발거치대에는 용, 봉황, 코끼리, 사자 등 다양한 동물들을 수용한 창의적이고 새로운 도상을 창출하였고, 조각기법 역시 정교하고 섬세해 조각사적으로 높게 평가된다.

또 색난의 대표작 ‘광주 덕림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은 색난의 현존작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조성된 작품으로, 조선 후기 불교조각사에 있어 뚜렷한 족적을 남긴 작가의 위상까지 고려하면 상징성과 중요성이 인정된다. 조성 당시부터 지금까지 주요 존상(尊像)의 손실이 없고, 작품성도 뛰어나 17세기 후반 명부전 불상의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며 우리 문화재의 숨겨진 가치를 재조명하고, 보다 합리적인 국보·보물 지정제도가 정착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성민기자
김해 은하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사진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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